"라떼 들고 슉~"…판교 사무실에 등장한 '커피 로봇'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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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번호를 누르고 로봇 몸통에 있는 서랍을 열자 주문한 커피 음료 3개를 꺼낼 수 있었다. 이 로봇은 실내 배송이 가능한 로봇으로, 주문자가 사내 카페에 내려가 직접 주문하지 않아도 카페 메뉴를 주문자가 있는 층으로 배송해준다.카카오모빌리티가 LG전자와 협업을 통해 자사 사내 카페에서 로봇을 이용한 실내 배송 서비스를 선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6월 LG전자와 '미래 모빌리티 분야 기술 협업 통한 서비스 공동 개발 및 모빌리티 생태계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실내·외 자율주행 로봇 배송 서비스 모델 발굴을 위한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서비스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선보이는 첫 로봇 배송으로, 카카오모빌리티 임직원이 주문앱을 통해 사내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하면 배송 로봇이 식음료를 수령해 주문자가 있는 층으로 가져다준다. LG전자의 로봇 클로이(CLOi) 솔루션이 로봇 운영에 필요한 기술 관제, 배송을 담당한다.카카오모빌리티는 주문앱과 로봇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로봇 플랫폼’ 개발을 맡았다. 로봇 플랫폼은 서비스 방식, 업종 등에 따라 제각각인 배송 주문을 로봇이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규격화해준다. 또, 배송업무 계획, 배차, 라우팅, 로봇 관제, 운영 데이터 분석 등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관제 및 배차를 지원한다. 수요(배송 주문)와 공급(로봇) 매칭을 최적화해 각 로봇이 다양한 형태의 주문을 최적화해 처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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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카카오모빌리티의 로봇 플랫폼이 적용되면 로봇이 다양한 주문처에서 주문을 받아 복합서비스나 묶음배송을 수행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예컨대, 로봇이 한 건물 내에서 카페 음료를 배송하는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이동 경로 내에 있는 목적지로 우편물 배송 건을 묶음배송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아울러, 전용 엘리베이터나 건축물 내 센서 등 로봇 친화적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일반 건물에서도 기존 자산을 활용해 손쉽게 로봇 배송을 도입할 수 있게 된다. 로봇 배송 서비스에 플랫폼이 도입돼 이러한 변화가 가능해짐에 따라, 로봇 배송 서비스가 적용되는 범위가 특정 점포에서 건물 단위로 확산되고, 로봇의 대당 생산성이 높아져 로봇 배송 서비스의 상용화도 보다 가속화될 전망이다.
장성욱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이동연구소장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쌓아온 AI 배차, 경로 최적화, 고정밀지도 구축 등의 플랫폼 역량은 미래모빌리티 기술 전반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핵심 기술"이라며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오픈형 로봇 플랫폼을 구축하고, 현재의 로봇 주행기술과 건물 환경에서도 즉시 적용할 수 있는 로봇 배송 서비스를 구현하여 로봇 서비스 상용화를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