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株 불기둥인데…포스코인터내셔널 주가는 ‘미생’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포스코그룹株 올 들어 ‘불기둥’
포스코인터 주가만 ‘제자리걸음’

자회사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친환경차 부품사업 속도

“중장기 에너지 기업 변신 가능성”
증권사 평균 목표가 3만2571원
사측 “주주환원정책 수립할 것”
tvN 드라마 '미생'의 촬영지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다. 스튜디오드래곤 제공
포스코인터내셔널(이하 포스코인터)의 주가는 아직 ‘미생’인걸까.

포스코그룹 주식들은 올 들어 ‘불기둥’을 뿜는데, 포스코인터 주주만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낀다. 모회사인 포스코홀딩스는 2차전지 소재 사업이란 ‘신성장 날개’를 달고 질주 중이다. 연초 대비 52.94% 급등했다(14일 기준). 같은 기간 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엠텍 268.35%, 포스코DX 96.72%, 포스코퓨처엠 78.85%, 포스코스틸리온은 48.56% 올랐다. 포스코인터만 22.69% 상승에 그친다. 이마저도 지난 14일(종가 2만6500원) 19.10% 상승이 없었다면 주가는 ‘제자리 걸음’ 수준이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광양LNG터미널 전경.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드라마 ‘미생’ 속 상사맨이 일한다…글로벌종합사업회사로 진화

포스코인터는 어떤 회사일까. 2014년 10월~12월 우리가 환호했던 tvN 드라마 ‘미생’ 속 무역회사 상사맨들이 일하는 곳이다. 1967년 3월 22일 설립된 포스코인터는 80여개의 해외 네트워크와 마케팅 전문역량을 기반으로 에너지·철강·식량·부품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1월엔 포스코에너지와 합병을 통해 LNG 밸류체인을 완성해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또 포스코그룹의 조달 창구와 미래 투자사업의 첨병 역할을 하며 전통적인 무역상사에서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 진화하고 있다.

CCUS(탄소포집), 수소혼소발전, 친환경차 모터코아, 친환경 플라스틱 자원순환 플랫폼, 미래운송수단 하이퍼루프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곡물전용 터미널을 인수해 운영 중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팜 농장 운영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원을 확보하고 있다.자회사로는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지분 100%)을 두고 있는데, 이곳에서 생산한 구동모터코아(친환경차 모터의 핵심부품) 시장 확대를 통한 친환경차 부품사업도 육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2021년 매출액 1조1795억원, 영업이익 415억원을 기록한 알짜 회사다. 올해는 매출액 1조5800억원, 영업이익 560억원이 예상된다. 포항을 비롯해 전국에 9개 사업장을 두고 있으며 초극박 스테인리스 정밀재, 수소연료전지 금속분리판 등이 주요 사업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에서 곡물 터미널 사업을 벌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하나증권 “1분기 영업이익 23% 증가” … 평균 목표가 3만2571원

지난 14일 하나증권은 “포스코인터는 1분기 매출액 9조1000억원(전년 대비 7.8% 감소), 영업이익 2673억원(전년 대비 23.7% 증가)이 예상된다”며 “주요 에너지 원자재 가격 하락 및 국내 전력시장 규제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호황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주력 부문 시황이 회복되고 있어 긍정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NH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호주 세넥스에너지 인수(지분 50.1%)와 포스코에너지 합병으로 생산-저장-발전을 아우르는 LNG 사업 통합 시너지 및 친환경사업 확대가 기대된다”고 했다. 다만 “트레이딩 시황 악화와 합병에 따른 순차입금 추가 반영 등으로 올해 실적은 하향할 것”으로 봤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매출액 43조3332억원, 영업이익 1조410억원을 올릴 것으로 봤다. 최민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NG 사업을 적극 육성해 중장기적으로 에너지 부문에서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3만6000원으로 유지했다. 14일 기준 7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인 3만2571원보다 후한 셈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주가 그래프.

유통물량 20% 안 돼…포스코인터 “중기 주주환원책 수립할 것”

14일 기준 포스코인터의 총 주식 수는 1억7592만2788주다. 최대주주는 포스코홀딩스로 지분 70.82%(1억2458만8657주)를 들고 있다. 2대 주주는 국민연금으로 6.90%(1213만2987주)를 신고했다. 자사주로는 3.28%(576만9021주)를 보유하고 있다. 유통 물량은 20%가 안 되지만, 주식 수가 많은 게 흠이다.

17일 포스코인터 관계자는 ‘포스코 형제들 중 유일하게 주가가 횡보하고 있다’는 지적에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IR 활동을 강화하고, 중기 주주환원정책(2023~2025년)을 수립해 투자자들에게 공표하겠다”고 말했다. 또 “에너지·식량·구동모터코아 등 핵심 사업의 성장 전략 및 목표를 소개하는 ‘밸류 데이’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인터는 지난 13일 2030년까지 시가총액을 23조원(16일 기준 4조6620억원)으로 늘리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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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