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이직을 원한다면 챙겨야 할 중요한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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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규의 커리어 관리]자료:게티이미지뱅크
“대표님! 요즘은 능력도 진정성을 이길 수 없나봅니다. 스펙은 아주 좋은데 최종 선택을 못한 사람들이 많아요” 힘들게 면접을 끝냈다고 연락이 온 어느 제조기업 인사팀장의 이야기입니다.20년 이상 헤드헌터로 일하면서 수십 만장의 이력서를 보고, 수 만명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채용과 면접 합격과정을 지켜본 결과, 이직에 있어서의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게 되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직 시 챙겨야 할 중요한 자세를 몇 가지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가장 중요한 요소로 뽑을 수 있는 것은 이력서가 되었든 면접이 되었든, 그 중심에 ‘내’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 이런 얘기를 하냐면, 아직도 여전히 이력서와 면접에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내용과 말들이 마치 내 얘기인 것처럼 쓰이고 들려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 사연들은 나름대로 긍정적이고, 성실하며, 꼼꼼하고, 열정적이기도 하고 도덕적이기까지 해서 이론적으로는 나무랄데가 없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지원자들이 비슷한 키워드를 반복적으로 얘기하다 보니 채용하는 회사입장에서는 변별력을 찾기 어려워 이런 사람들은 선택에서 제외를 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깔끔하고 경쟁력 있는 이력서 제출과 차별화된 면접을 본다’고 생각하고 업무 능력과 성과 중심의 데이터를 기록한 후 명확한 근거를 통해 면접에서 승부해야 합니다. 채용회사의 입장에서 봤을 때 합리적인 명분과 구체적인 근거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본인이 담당한 주요 업무는 무엇이었으며 그것을 통해 성과를 낸 것은 무엇이고, 어떤 새로운 시도를 했고 그로 인해 회사에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얘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그러한 업무를 ‘혼자’가 아닌 ‘함께’ 한 것이었음을 강조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최근 기업에서는 특수 업무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업무를 ‘혼자’가 아닌 ‘함께(Co-Work)’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혼자 할 수 있는 일보다는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이 많고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나’가 아니라 ‘우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보고 싶어하며, 나아가 협력적이지 않은 사람을 원천적으로 배제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성과의 대부분을 마치 독불장군처럼 혼자 수행했다고 이력서에 표기하고 면접에서 설명합니다. 이것을 채용회사에서 못알아본다면 다행이지만 그럴 가능성은 아주 낮습니다. 왜냐하면 이력서를 걸러내는 사람들이나 면접에 참석한 면접위원들은 지원자보다 경험이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런 상황들을 면접에서 충분히 알아보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혼자가 아닌 우리로 ‘함께’ 움직이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나’만 잘난 것처럼 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과 협력해서 더 큰 성과를 만들어 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며, 팀이 달성한 목표, 매출, 효율을 설명해야 합니다. 여기서 한가지 기억해야 할 사항은 ‘함께(Co-Work)’한 회사와 사람들의 뒷담화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햐면 뒷담화는 함께한 성과만큼이나 함께한 실패도 같이 엮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간결하게 표현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많이 쓰고 말을 많이 하면 좋은 줄로 알고 거창하게 보이려고 과장을 하고, 장황하게 답변을 늘리다보니, 이력서는 양이 배로 늘어나고, 면접에서는 논리없이 시간만 잡아먹는 우를 범하여 오히려 면접위원들의 시간관리에 곤란함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많은 지원자들이 면접장에 들어오는 순간, 본인이 주인공이란 생각에 들떠 있다보니, 말을 하는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고 듣는 데에는 인색한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긴장하고 흥분된 상태에다 제한된 시간에 본인을 드러내려다 보니 듣는 것에 집중하지 못해 급기야 면접위원의 질문을 알아듣지 못하고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라는 질문을 재차 연발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됩니다. 그러면 면접위원들은 말귀를 못알아 듣는 사람으로 오해를 하게 되고 좋지 않은 평가를 내립니다. 뿐만 아니라 나열식으로 전개되는 수다쟁이의 말은 회사측에서 최종면접까지 끌고 가기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에 채용의 문턱을 넘기가 어려워집니다.
마지막으로 연봉협상에 임하는 자세를 지적하고자 합니다.
처음에 ‘능력도 진정성을 이길 수 없나봅니다’고 얘기한 인사팀장의 얘기처럼, 연봉협상 과정에서는 진정성이 더욱 두드러지게 보여지는데 그 이유는, 스펙만 믿고 잘난 척하다가 혀를 찔리는 경우를 종종 보았기 때문입니다. 연봉 협상 중에 “다른 곳에서 좋은 제안을 받고 있어서 제가 고민을 좀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제시한 연봉으로는 옮길 의사가 없습니다” 라는 지원자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이럴 경우, 회사에서는 우선 순위였던 사람은 제껴두고 차순위자에게 손길을 내밉니다. 만약 그 차순위자가 협상에 긍정적으로 응하게 되면 결과는 달라지게 되는데, 안타까운 것은 다른 곳에서도 연봉협상이 잘 되지 않은 1순위 지원자가 탈락의 쓴 잔을 마신 뒤에야 뒤늦게 제안을 받아들인다고 연락이 온 경우입니다. 이미 그 자리는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 뒤였는데 말입니다. 오늘 내가 꼭 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그 자리는 누군가에는 간절하게 원하는 자리일 수 있습니다. 능력은 조금 부족하지만 성실하게 그 자리를 채워나갈 사람이라면 회사는 고민하지 않고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최근의 트렌드는 능력보다 진정성이 훨씬 점수를 많이 가져가고 있습니다. 이직을 원하신다면 앞서 얘기한 내용을 곱씹어 보시길 바랍니다. 최소한으로 실수는 줄이고 성공 이직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박선규 마이더스HR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