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에 '민노총 노조'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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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등 이어 게임업계 5번째엔씨소프트 직원들이 게임업계 다섯 번째 노조를 출범시켰다. 업계에선 정보기술(IT) 업체들의 고연봉 전략이 이렇다 할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인당 1억원이 넘는 평균 임금을 부담하면서도 노조 설립을 막아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평균 연봉 1억원 웃돌지만
고용 안정 내세워 조합원 모아

우주정복에 참여 의사를 밝힌 엔씨소프트 직원은 약 85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기준 엔씨소프트 직원 수(4789명)의 6분의 1을 웃도는 수준이다. 우주정복은 지난달부터 물밑 작업을 거쳐 노조 설립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노조는 게임업계에서 탄생한 다섯 번째 노조다. 2018년 넥슨, 스마일게이트에서 나란히 노조가 탄생한 데 이어 2020년 엑스엘게임즈, 2021년 웹젠 등이 그 뒤를 따랐다. 화섬노조 산하 IT위원회엔 게임사 노조와 네이버·카카오 노조가 함께 소속돼 있다.
IT업체 노조 설립 움직임은 연봉 수준과 무관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엔씨소프트도 판교에서 손꼽히는 고연봉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을 2021년 1억600만원에서 지난해 1억1400만원으로 7.6% 인상했다. 지난해 한국의 물가상승률(5.1%)을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도 일부 저성과자를 제외하면 5.1%의 연봉 인상이 예정돼 있다.
일각에선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직원 간 임금 격차가 직원들의 노조 설립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대표는 지난해 연봉으로 123억8100만원을 받았다.
이주현/곽용희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