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조무사 출신' 여경의 빠른 대처…쓰러진 시민 구했다

울산 남부서 김혜진 순경
"해야 할 일 했을 뿐"
지난 4일 오전 울산시 남구의 한 횡단보도에서 30대 여성이 쓰러지자 김혜진 순경이 달려가 응급처치를 하고 있다. / 사진=경찰청 유튜브
울산에서 경찰관이 횡단보도에서 쓰러진 시민을 응급처치로 구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울산 남부경찰서 교통안전계 소속 김혜진(38) 순경은 지난 4일 오전 6시 55분께 울산시 남구 한 도로에서 차를 몰고 출근하던 중 횡단보도에 쓰러진 시민을 발견했다. 김 순경은 곧바로 차를 도롯가에 세운 후 주저 없이 현장으로 달려갔다.당시 횡단보도에는 30대 여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김 순경은 시민들에게 119에 신고했는지 확인한 후 여성의 어깨를 두드리며 반응을 살폈다. 여성이 의식을 찾지 못하자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여성은 10회 정도 심폐소생술을 받자 "윽" 하는 소리와 함께 가까스로 호흡을 되찾았다. 여성은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뿐만 아니라 김 순경은 여성을 구급대원에게 인계한 후 구급차가 떠날 때까지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자신의 차에서 비상용 경광봉을 꺼내와 교통정리까지 했다. 해당 여성은 병원에서 응급조치와 검사 이후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김 순경은 2021년 36세 나이로 경찰관이 됐다. 22살 결혼과 동시에 가정주부로 지냈다고 한다. 그는 어릴 때부터 제복을 입는 군인이나 경찰이 되는 게 꿈이었다고 전했다. 경찰관이 되기 전에는 4년 동안 간호조무사로 병원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김 순경은 "당시 시민들이 쓰러진 여성을 둘러싸고 있는 걸 보고 위급한 상황이라고 생각해서 곧바로 현장으로 갔다"며 "간호조무사로 일한 경험과 지난해 경찰서에서 받은 심폐소생술 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오히려 현장에서 쓰러진 여성분을 보호하고, 빠르게 119 신고를 해 주신 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