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통령의 잇따른 기업 방문…투자 활성화, 현장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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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기업 현장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어제는 기아 화성공장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하도록 정부도 원팀으로 뛰겠다”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송호성 기아 사장과 현장을 둘러보며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이 첫 삽을 뜬 공장은 현대차가 1994년 아산공장을 기공한 지 29년 만에 국내에 건설하는 완성차 공장인 데다, 국내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이어서 더 의미가 크다.
올초 대통령으로서 7년 만에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기업인들과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1월을 제외하면 열흘에 한 번꼴로 기업을 찾아가고 있다. 2월엔 경북 구미의 SK실트론 반도체 웨이퍼 공장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를, 3월엔 울산의 에쓰오일 석유화학복합시설(샤힌 프로젝트) 기공식과 현대차 공장을 각각 방문했다. 이달에도 지난 4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4조원대 신규 투자 협약식을 지켜봤다. 반도체, 전기차, 최첨단 OLED, 친환경 선박 등 한국 경제의 미래가 걸린 전략산업을 하는 기업을 지원해 투자 활성화를 끌어내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읽힌다.과거 대통령들이라고 기업과 소통하지 않은 건 아니다. 사업장 방문에 곁들여 청와대 영빈관 등으로 주요 그룹 총수 및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기업인들은 길어야 3~4분 형식적 발언을 했을 뿐 대통령과 솔직한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사진 찍고 오는 보여주기식 행사’라는 불만이 나온 건 어찌 보면 당연했다. 기업을 돕겠다는 약속도 시간이 지나면 퇴색했고, 지원은커녕 반기업 정책으로 회귀하는 사례도 많았다.
윤 대통령은 다르다. 취임 이후 보여준 행보는 일단 고무적이라는 게 경제계의 평가다. ‘집무실이 아니라 현장과 기업인에게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더 적극적이어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윤 대통령 특유의 친화력으로 용산 대통령실에서, 때론 한남동 관저에서 기업인들과 공식·비공식적으로 소통하는 일정을 늘리길 바란다. 그 자리에선 어떤 얘기도 오갈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유물이 된 ‘정경유착’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법에 반하는 것을 요구할 기업도 없고, 그걸 들어줄 대통령도 아니지 않나.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대통령이다. ‘이제 그만 오셔도 되겠다’는 말이 나올 때까지 현장을 찾고, 기업인과 만나 함께 국부(國富)를 키울 해법을 찾아야 한다. 임기가 끝난 뒤 그런 대통령으로만 기억되더라도 절반은 성공한 대통령이 될 것이다.
올초 대통령으로서 7년 만에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기업인들과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1월을 제외하면 열흘에 한 번꼴로 기업을 찾아가고 있다. 2월엔 경북 구미의 SK실트론 반도체 웨이퍼 공장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를, 3월엔 울산의 에쓰오일 석유화학복합시설(샤힌 프로젝트) 기공식과 현대차 공장을 각각 방문했다. 이달에도 지난 4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4조원대 신규 투자 협약식을 지켜봤다. 반도체, 전기차, 최첨단 OLED, 친환경 선박 등 한국 경제의 미래가 걸린 전략산업을 하는 기업을 지원해 투자 활성화를 끌어내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읽힌다.과거 대통령들이라고 기업과 소통하지 않은 건 아니다. 사업장 방문에 곁들여 청와대 영빈관 등으로 주요 그룹 총수 및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기업인들은 길어야 3~4분 형식적 발언을 했을 뿐 대통령과 솔직한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사진 찍고 오는 보여주기식 행사’라는 불만이 나온 건 어찌 보면 당연했다. 기업을 돕겠다는 약속도 시간이 지나면 퇴색했고, 지원은커녕 반기업 정책으로 회귀하는 사례도 많았다.
윤 대통령은 다르다. 취임 이후 보여준 행보는 일단 고무적이라는 게 경제계의 평가다. ‘집무실이 아니라 현장과 기업인에게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더 적극적이어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윤 대통령 특유의 친화력으로 용산 대통령실에서, 때론 한남동 관저에서 기업인들과 공식·비공식적으로 소통하는 일정을 늘리길 바란다. 그 자리에선 어떤 얘기도 오갈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유물이 된 ‘정경유착’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법에 반하는 것을 요구할 기업도 없고, 그걸 들어줄 대통령도 아니지 않나.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대통령이다. ‘이제 그만 오셔도 되겠다’는 말이 나올 때까지 현장을 찾고, 기업인과 만나 함께 국부(國富)를 키울 해법을 찾아야 한다. 임기가 끝난 뒤 그런 대통령으로만 기억되더라도 절반은 성공한 대통령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