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국내 부품업계 전기차 전환 속도 높일 것"

상생협력 프로그램 5.2兆 운영
2·3차 협력사까지 지원 강화
2030년 ‘미래차 글로벌 톱3’ 도약을 선언한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차 부품업계의 전기차 전환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국내 전기차 전후방 생태계를 고도화해 국가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는 물론 직접 거래가 없는 5000여 개 2·3차 협력사까지 아우르는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5조2000억원 규모로 운영한다. 가장 많은 3조4000억원의 자금을 배정한 것은 납품대금 연동제다. 현대차가 협력사와 원자재 가격 조정 주기, 기준 지표 등을 함께 정하고 원자재 가격이 오르거나 내리면 납품가에 반영하는 제도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등으로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협력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되자 이를 분담하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3조4000억원 전액을 투입해 작년 말부터 최근까지 1차 협력사 300여 곳에 인상 조정한 원자재 납품대금을 지급했다.금리 상승과 환율 급등으로 유동성 경색을 겪고 있는 2·3차 협력사를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작년 말 1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공급망 안정화 기금’은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을 통해 지원 대상을 선발했다. 올 상반기 전액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은행 대출이 어려운 협력사를 위한 ‘대출 신용보증 프로그램’과 친환경차 부품 개발 등을 추진하는 협력사에 싼 금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사업다각화 지원 펀드’도 운영을 시작했다.

정부는 자동차 부품업체의 전동화를 촉진하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 인력 양성 등 종합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도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에 투자를 집중해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