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의 대구 제2국가산단 지정…5대 미래산업 터전 잡았다

민선 8기 첫 대규모 국책사업

제1 국가산단 성공적 분양 후
산업 용지 수요 폭발적 증가

"대구굴기의 핵심은 경제성장"
洪시장 "일자리 창출의 토대"
2009년 조성이 시작돼 14년 만에 대구 경제의 심장으로 자리 잡은 대구 최초의 국가산업단지 전경. 대구시 제공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끄는 민선 8기 대구시의 미래산업을 담을 대구 제2국가산업단지 후보지가 지난달 15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지정됐다.

대구는 대한민국의 산업 시대를 주도한 3대 도시였지만 국가산단을 지정받은 것은 2009년이었다. 90년대 초반부터 추진했던 위천국가산업단지가 실패하면서 대구는 1인당 GRDP 전국 꼴찌라는 불명예를 달고 다녀야 했다. 이번 국가산단 후보지 지정은 2018년 1차 탈락의 아픔을 겪은 후에 얻은 성과다.새로운 국가산단이 필요했던 이유는 홍 시장 취임 이후 5대 미래산업에 대한 지역 내 산업 용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때문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전체 산업 용지 2500만㎡ 중 잔여 용지는 전체의 8%인 206만㎡에 불과하다.

실제로 미래 산업 분야의 선도기업 가운데는 국가산단 등 입지 여건이 좋은 산단용지를 구하지 못해 기존 산단에 임대로 들어가거나 인근인 경남 창녕에 신규 투자를 하고 있을 정도다.

대구시는 제2국가산단의 주요 입주업종을 미래 모빌리티, 로봇으로 정했다. 이승대 대구시 혁신성장실장은 “5대 신산업 가운데서도 모빌리티와 로봇은 미래가 아닌 현재의 유망산업”이라며 “전기차 등 시장 확대에 따라 시설투자가 진행되고 생산 확대가 시급한 분야”라고 말했다.대구시가 제2국가산단의 후보지 지정을 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2009년부터 조성이 시작된 대구 최초의 국가산단을 성공적으로 분양한 덕분이다. 2013년 기공식을 가진 국가산단 1단계는 519만㎡(산업 용지는 317만㎡) 규모로 2016년 말 준공 후 지금까지 90%의 분양률을 보인다. 연구시설 용지를 제외하고는 남은 땅이 거의 없다. 조경동 시 산단진흥과장은 “제1국가산단 2단계는 256만㎡(산업 용지 174만㎡) 규모로 10월께 분양이 시작되지만 이미 엘앤에프(10만㎡)가 분양전 입주를 했고 시설투자가 급한 기업들이 줄을 서 있다”고 말했다.

제1국가산단 1단계 주요 입주업체는 대동모빌리티(전동카트 등,10만2264㎡), 케이비와이퍼시스템(자동차 와이퍼, 7만8000㎡), 지어솔루션(2차전지), SJ테크, 상신브레이크, 신도, 경창정공, 청운테크, 제인모터스, 삼보모터스 (이상 자동차부품) 등이다.

새로 지정된 제2국가산단의 별칭은 ‘대구 미래스마트기술 국가산단’이다. 위치는 달성군 화원읍 구라리~옥포읍 간경리 일원이다. 규모는 약 330만㎡로 이 중 산업 용지는 141만㎡다.시는 신규 국가산단을 중심으로 대구 제1국가산단(모터밸리)~달성 2차 산단(에너지산업 클러스터)~테크노폴리스(국가로봇테스트필드)~성서·서대구 산단(기계, 금속가공)과 연결되는 신산업벨트를 형성하는 완결형 산업생태계 구축을 기대하고 있다.

개발 부지의 대부분(94.5%)이 녹지지역으로 평탄하고 완만한 경사의 지형으로 개발에 매우 유리하다. 옥포읍 일원의 약 184만㎡(56만평)는 개발제한구역이지만, 후보지 평가과정에서 대구시가 사전에 국토부, 농식품부와 협의를 완료함에 따라 향후 해제 절차는 원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부내륙고속도로 화원옥포IC가 부지 내 위치하고, 국도 5호선과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및 도시철도 1호선이 인접해 있다. 또 2027년 개통 예정인 대구산업선 철도도 경유하는 등 교통과 물류 여건이 우수하다. 주거지역인 달서구 성서, 월배지역과 가까워 근로자들의 출퇴근도 용이해 기업과 근로자 모두가 선호하는 최적의 산업단지가 될 전망이다.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굴기(大邱起)의 핵심은 경제성장이고, 국가가 조성하는 대규모 산업단지는 첨단 대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의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신규 국가산단을 글로벌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거점으로 만들어 대구 미래 50년을 번영과 영광으로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