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주기 바슐라르, 현대미술에 장착시킨 '상상력 철학'

[arte]최서경의 파리통신 - 가스통 바슐라르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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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통 바슐라르(Gaston Bachlard)의 서거 60주년을 맞아 프랑스 파리 라 팝(La Fab)에서는 그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한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그의 사상이 현대 창작에 미친 영향력과 반향을 조명하는 바슐라르 컨템포러리전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그의 철학이 펼쳐내는 상상적이고 시적이며 몽환적인 차원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본질적으로 네 가지 요소에 관한 그의 책과 그의 작품인 '우주의 시학l'imagination matérielle'을 기반으로 합니다.
사진출처 = Dutch National Archives, The Hague, Fotocollectie Algemeen Nederlands Persbureau (ANEFO), 1945-1989 bekijk toegang 2.24.01.04
이번 전시에서는 프랑스 및 국제 예술가 약 20명의 작품과 더불어 아그네스 비 컬렉션의 일부 작품도 전시되었습니다. 전시된 작품들은 매우 시사적인 주제를 다루며, 세상과의 관계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세상과의 관계,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철학자에게 소중한 '물질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이러한 요소의 역동성과 생명력을 경험하도록 합니다. 우리가 현실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원재료가 되는 요소들, 그리고 그것을 한층 더 풍요롭게 하는 환상의 여러 요소를 활용해 우리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가스통 바슐라르는 과학 철학과 상상력 철학에 기여한 것으로 가장 잘 알려진 프랑스 철학자입니다.

그의 작품은 인간 정신이 갖고 있는 창조적 잠재력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바슐라르의 철학은 지식에 대한 데카르트적 접근 방식을 거부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는 추상적 이성이 생생한 경험보다 우선한다고 믿었습니다.

대신 그는 지식은 항상 특정한 맥락에 위치하며, 우리의 인식과 경험은 환경에 의해 형성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바슐라르의 과학 철학은 과학적 과정에서 실험과 관찰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는 과학적 지식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으며, 기존의 아이디어와 이론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과학자의 역할이라고 믿었습니다.

바슐라르의 상상력 철학은 우리의 상상력이 현실에 대한 인식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생각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그는 상상력이 단순히 수동적인 능력이 아니라 우리 주변 세계에 대한 이해를 형성하는 능동적인 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바슐라르는 언어와 사고의 관계를 탐구하면서 언어가 단순히 생각을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라 우리가 생각하고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도 형성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바슐라르는 창의성, 실험, 그리고 세계에 대한 이해를 형성하는 데 있어 인간 정신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바슐라르의 철학은 아티스트와 디자이너가 개방성과 호기심을 가지고 작업에 접근하고, 기존의 아이디어와 관습에 도전하며, 새로운 형태의 표현과 창의성을 탐구하도록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전시에서 만난 인상 깊은 작가들

자칭 독학파, 크리스티안 볼탕스키
2층 첫 문을 열고 들어가면 왼쪽에 있는 이 작업은 메탈로 만든 오브제에 조명과 바람에 따라 흩날리면서 우리의 어두운 이면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합니다.
christian_boltanski_ombres,les_bougies,1987
피라미드 형태의 작업은 새로운 토테미즘이나 신전의 의식을 작게 구현한 것 같은 느낌을 주며 따뜻하지만 어두운 느낌을 주어 다양한 감정을 바라보게 합니다.

해당 작업을 보시게 되면 어떤 감정이 떠오르고 각각의 인물들이 상징하는 바가 어떨지 상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작가 역시 설치, 비디오, 사진 및 기타 미디어를 다루며 기억, 무의식, 유년기, 죽음에 대한 연구를 형식적인 자유로움으로 전개했습니다. 자서전, 실제 또는 상상, 역사를 대문자 H와 혼합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무의식, 유년기, 죽음을 연구했습니다. 대문자 H 의 상징적인 요소들을 활용했고 바슐라의 작품 속 불이 형상을 구체화시킵니다.

파랑하면 이브 클라인 YVES KLEIN

그의 작품은 실험과 형식적, 지적, 정신적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 사이를 오고 갔습니다.
이브 클라인 / 사진출처 = Charles Wilp / BPK, Berlin
그의 파란색은 이제 미술계를 넘어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그는 활처럼 매달렸다가 늘어나는 순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이미지를 통해 공기라는 요소에 대한 친밀감을 표현하여 철학자 바슐라르가 사랑했던 '꿈 같은 비행'을 했습니다.

작품을 보게 되면 이게 이브 클라인의 작업 맞아? 라고 생각이 드실 수 있습니다. 이브 클라인의 다양한 작업 세계와 왜 그의 파랑색 작업이 나오게 되었지 그 답을 조금이나마 얻을 수 있습니다.

얼음 안의 역동성 막스 시스터 MAX SISTER

단순함을 강조하여 재료의 특성을 드러내는 그의 설치 작품 '라 데바클;La Débâcle'은 천천히 녹아내리는 얼음의 진동을 포착합니다.

이를 위해 내부에 마이크가 달린 로프에 매달린 얼음 큐브를 보여줍니다.
이 녹는 소리는 실시간으로 증폭되어 얼음이 갈라지고 부서지는 소리를 내보냅니다.

작가는 바슐라르의 한 구절을 인용하여 항상 죽음 직전에 있는 물의 중요성과 물의 본질은 흐름, 용해, 죽음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사람들의 소리 때문에 왠 얼음 덩어리가 덩그러니 있지? 라고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조용히 가까이 다가가보면 시원함과 타닥타닥거리는 소리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불멍 대신 얼음멍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얼음이 점점 녹으면 전시가 어떻게 변하게 될 지 궁금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