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가스중독' 때 생존한 50대 의식 회복…경찰, 입건 검토

전북 진안에서 발생한 일가족 가스 중독 때 생존한 50대가 하루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11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도내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진 A(54)씨가 이날 오전 의식을 회복했다. 다만 당시 상황에 대해 구체적 진술을 할 만큼 건강을 회복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 건강 상태를 지켜본 뒤, 조만간 상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A씨는 전날 오전 9시 18분께 진안군 마령면 한 주택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는데, 당시 함께 집 안에 있던 그의 아버지(86)와 어머니(82)는 숨졌다. 경찰이 일산화탄소 중독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는 가운데, 현장에서는 A씨와 아버지가 각각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 2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극단적 선택에 대한 암시와 사후 주변 정리 등에 관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형사 입건을 비롯해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환자가 의식을 되찾았으나 현재 중환자실에 있어 진술받는 게 불가능하다"며 "일반 병실로 옮긴 이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단순 사고로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여러 수사 절차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