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좋다고 해서 먹었는데…수능 당일날 먹고 배탈" [건강!톡]

과다 섭취 시 변비·배탈 위험 높아져
하루 섭취량 최대 6~7알 권고
사진=MBC '나 혼자 산다' 캡처
얼마 전 방송인 전현무가 '호두' 때문에 배탈이 나 수능에 실패했던 경험담을 전해 눈길을 끈다. 두뇌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호두를 섭취한 것이 뭐가 문제였을까.

지난 7일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전현무는 "내가 재수했는데 수능 당일날 호두를 먹고 배탈이 났다"며 생 호두를 너무 많이 먹어 이 같은 실패 경험을 했다는 일화를 밝혔다.실제로 호두를 과다하게 섭취하면 변비가 생기거나 배탈이 날 수 있다. 호두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증식을 도와 변비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으나, 대부분이 '불용성 식이섬유'로 이뤄져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불용성 식이섬유란 몸속 분비액이 녹지 않는 것을 말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에 전문가들은 하루 권장 섭취량을 한 줌 정도인 6~7개 정도로 권고하고 있다. 과다섭취 시 설사, 복통, 두통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서다.

다만 호두는 뇌 기능을 높여주고 치매를 예방하는 등 두뇌 건강에 효과적인 음식이다. 호두에는 항산화 성분, 탄수화물, 오메가3, 비타민 E 등과 섬유질이 함유돼 있어 꾸준히 챙겨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특히 호두에 함유된 알파리놀렌산 성분은 도코사헥사엔산(DHA)으로 변환돼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호두에 풍부하게 함유된 오메가3는 혈액 순환을 최적화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이런 탓에 수험생, 직장인 등이 아침 식사 대용으로도 자주 챙겨 먹는 음식으로 꼽힌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호두를 많이 찾는 경우가 많다. 호두를 먹으면 뇌의 세로토닌 수치를 증가시켜 충분히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는 음식이라는 이유에서다.

한편 전문가들은 가능한 껍질이 붙어 있는 호두를 먹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지방이 많고 산화되기 쉬운 음식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껍질을 제거한 호두는 최대한 바로 섭취하는 것이 좋으나, 밀폐 용기에 담아 냉동 보관하면 오래 먹을 수 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