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청년·출산가정 요금제 등장…통신 상품 고르는 기준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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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오는 12일 신규 5G 중간요금제 4종 출시LG유플러스가 5세대(5G) 통신 중간요금제를 새로 선보였다. 청년, 구직자, 육아 중인 부모, 장년층 등 생애주기에 따라 요금제를 차등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다음달 새 중간요금제를 내놓기로 한 SK텔레콤에 이어 KT도 이달 중간요금제 신고를 목표로 하고 있어 5G 통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MZ 세대 적극 공략…만 29세 이하는 최대 60GB 더 쓴다
구직 웹사이트에는 데이터 요금 안 받기로
장년층은 만 65·70·80세로 나눠 추가 할인
5000원 더 내면 49GB 추가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전일 LG유플러스는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 23종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이용약관을 신고했다. 지난해 8월 신설했던 중간요금제인 31GB(기가바이트)와 고가요금제인 150GB 사이에 50·80·95·125GB 등 중간요금제 4종을 신설한 게 핵심이다. 가격은 월 6만3000~7만원으로 책정됐다.80GB 요금제를 적용하는 경우 31GB를 제공했던 기존 중간요금제(6만1000원)보다 5000원만 더 내면 49GB를 더 쓸 수 있다. 이 중간요금제 4종은 12일부터 이용 가능하다. 다음 달 1일 신규 중간요금제 출시를 앞둔 SK텔레콤보다 요금제 출시 시점이 빠르다.LG유플러스는 데이터 사용량 소진 후 무제한 사용하는 서비스의 제한속도(QoS)도 높였다. 기존 중간요금제가 1Mbps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95GB는 3Mbps, 125GB는 5Mbps를 제공한다. 3Mbps는 HD 화질 영상을 시청하기에 무리가 없는 속도다.
이번 중간요금제 구성에선 MZ세대를 적극 공략하려 한 흔적이 엿보인다. LG유플러스는 만 29세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7월 ‘5G 청년 요금제’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 요금제를 이용하면 기존 5G 요금제 대비 최대 60GB를 추가로 쓸 수 있다. 스마트폰 외에 다른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테더링·쉐어링 데이터의 양도 각각 30GB씩 늘렸다.임혜경 LG유플러스 요금·제휴 담당은 “MZ세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데이터 사용량이 3.4배 많지만 1인가구가 많아 결합 혜택을 적게 받고 있다”며 “이를 감안해서 데이터를 최대 67% 추가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육아 가정에 데이터 더 주고 장년층엔 할인 혜택
청년들의 구직과 육아를 지원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내놨다. LG유플러스는 다음 달 15일부터 내년 4월까지 워크넷 등 정부가 운영하는 취업 관련 웹사이트 10곳에 ‘제로레이팅’을 적용하기로 했다. 제로레이팅은 특정 웹사이트 접속시 발생하는 데이터 사용량에 대해 통신사가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 정책이다.통신업계 최초로 육아에 바쁜 가정에 데이터 바우처도 제공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 중 부모 중 한 명에게 자녀가 생후 24개월이 될 때까지 매월 5GB의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이 바우처로 소비자가 최대 79만2000원을 아끼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장년층 고객에게는 데이터 10GB를 제공하는 ‘시니어요금제’를 다음달 1일부터 공급한다. 만 65세, 만 70세, 만 80세 이상 등 세 구간으로 요금제를 나눠 4만5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점진적으로 가격이 낮아지도록 했다. 오는 10월부터 소비자가 해당 구간의 연령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요금제가 전환되는 구조다.LG유플러스는 오는 30일부터 새 5G 요금제를 알뜰폰 협력사에도 도매 형태로 공급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이를 통해 알뜰폰 고객들이 월 3~4만원대 요금으로 5G 중간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T도 이달 중 신규 중간요금제 출시를 앞두고 있어 소비자의 선택폭이 더 넓어질 전망이다.이재원 LG유플러스 MX혁신그룹장은 “국민 생애주기에 따라 맞춤 혜택을 제공하는 게 이번 요금제 개편의 핵심”이라며 “요금제 개편으로 그동안 정체돼 있던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서비스·요금 경쟁을 촉발하는 신호탄을 쐈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