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만 해도 돈 준다"…'폭풍성장' 국민앱에 300억 몰렸다

법인 설립 후 첫 투자 유치
나승균 대표 "헬스케어 선도할 것"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강관리 앱 '캐시워크'를 운영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넛지헬스케어가 3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고 12일 발표했다. 법인 설립 후 첫 투자 유치다.

한국투자파트너스, 신한캐피탈, 신한투자증권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투자사들은 경기 침체로 인한 벤처 혹한기 속에서도 지속적 매출 성장을 이어가는 넛지헬스케어의 사업 경쟁력과 지속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나승균 넛지헬스케어 대표. /김범준 기자
캐시워크는 이용자들이 걸으면 ‘금전적 보상’을 해주는 앱이다. ‘1만 보를 걸으면 100캐시(약 70원)를 준다’는 개념을 도입해 국민 만보기 앱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투자를 이끈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정순욱·정화목 이사는 “금전적 보상을 통해 이용자의 지속적인 건강 관리 습관을 독려해 자기 효능감이라는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넛지헬스케어는 캐시워크를 중심으로 다양한 플랫폼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고, 10대부터 50대까지 고른 연령층의 이용자를 확보했다”며 “신한투자증권과 전략적 협업을 시작으로 은행, 카드, 보험 등과도 협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넛지헬스케어는 캐시워크의 국내외 인기에 힘입어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작년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9% 증가한 790억원, 영업이익은 약 12% 증가한 1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미국 법인에서 관할하는 해외 캐시워크의 매출은 전년 대비 227% 증가했다. 앞으로 북미,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넛지헬스케어 창업자인 나승균 대표는 예방의학을 전공한 의사다. 공중보건의로 일할 때 당뇨, 비만 등 만성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복약과 운동 지도를 하면서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의 환자 중엔 폐를 절제하고도 담배를 끊지 못한 사람이 있었다. 나 대표가 개발자 출신인 박정신 대표와 의기투합해 넛지헬스케어를 2016년 설립한 계기가 됐다.

나 대표는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이끄는 선도 기업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며 “이번 투자와 파트너사의 지원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