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 청주, 광주 남구 등 대형브랜드 대단지 주목할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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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내달까지 1만659가구 공급다음달까지 지방에 1만 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공급된다.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 사업을 비롯해 민간 임대아파트까지 다양한 형태로 공급이 예정돼 있다. 지방에서 상대적으로 희소성이 있는 대형 건설사가 선보이는 브랜드 대단지도 적지 않아 수요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래 회복을 위해 정부가 잇따라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펴고 있는 가운데 청약 경쟁률이 낮아진 틈을 타 내 집 마련 기회를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방에 브랜드 대단지 속속 선봬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다음달까지 지방 분양 물량은 총 1만659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총 1만293가구다. 부산을 포함해 광주, 강원, 전남, 전북, 충남, 충북, 제주 등에 고르게 분양이 예정돼 있다.부산에서는 강서구 강동동에 ‘에코델타시티 대성베르힐’ 1120가구가 공급된다. 광주에서는 서구 쌍촌동과 광천동에 각각 ‘상무 센트럴자이’ 903가구와 광주 광천동 ‘프라임하우스’ 542가구가 선보인다. 각각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았다. 이와 함께 광주 남구 봉선동에서는 DL건설이 542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봉선 셀레스티지’를 공급한다.
충남과 충북에서도 공급이 잇따른다. 충북 청주 송절동엔 효성중공업이 ‘해링턴 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 602가구를, 원건설이 ‘테크노폴리스 힐데스하임’ 440가구를 선보인다. 대우건설도 충북 청주 송절동에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 1034가구를 공급한다. 동일토건도 이달 충북 청주 서원구 개신동에 ‘청주 동일하이빌 파크레인’(800가구)을 선보인다.대출 금리가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여전히 절대 금리 수준이 높은 데다 경기 둔화 전망이 가시지 않고 있어 지방 매수세는 급격하게 살아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급증하던 미분양 증가세가 주춤해졌고, 정부가 각종 정비 사업·대출 관련 규제를 적극 완화하면서 실수요자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아파트 분양 가격이 오름세를 띨 가능성이 높다는 점 역시 큰 변수 중 하나다. 인건비와 자재값 등이 계속 오르면서 공사비 수준이 빠르게 뛰고 있기 때문이다. 미분양 해소와 분양 흥행 성공을 위해 건설사들이 옵션을 무상으로 제공하거나 중도금 전액 무이자, 계약금 안심보장제 등을 시행하고 있다. 입지나 잠재 성장 가능성에 따라 내 집 마련 기회를 노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인프라와 잠재 가치 고려해야”
지방 분양 시장은 아직 혼조세를 띠고 있지만 브랜드 아파트 수요는 높은 편이다. 한 분양 시장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둔화와 금리 상승 등의 이유로 건설사의 자금 경색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며 “안정적인 신용도와 시공 능력을 갖춘 건설사의 브랜드 단지를 선호하는 실수요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DL건설이 광주 남구 봉선동에 공급하는 ‘e편한세상 봉선 셀레스티지’가 대표적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9층의 8개동으로 구성된다. 전용면적 63~84㎡로 조성되며 입주자 취향에 따라 자유로운 구조 변경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봉선동은 다양한 학원이 밀집해 있어 광주의 대치동으로 불려 교육 인프라 역시 좋다는 평가다.
충북 청주 송절동에 선보이는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은 지하 2층~지상 최고 49층으로 조성된다.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에 희소성 높은 중대형으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이 단지가 들어서는 테크노폴리스는 380만㎡ 규모의 산업단지다. 기업과 함께 주거, 상업, 관공서, 학교 등의 시설이 체계적으로 조성되는 자족도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동일한 지방이라도 교통망과 분양가, 입지 여건, 금융 혜택 등에 따라 분양 성적이 크게 나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