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피에스, 보스턴사이언티픽 자회사서 난소암 2상 단계 물질 도입

연내 FDA 2상 진입 목표
백금계 저항성 난소암 대상
케이피에스는 자회사 알곡바이오가 보스턴사이언티픽의 자회사인 BTG인터내셔널과 '이데트렉세드'의 세계 독점 개발 및 상용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계약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데트렉세드는 엽산수용체알파(FRα)를 표적하는 저분자 신약후보물질이다. 백금 계열 항암제 저항성 난소암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2(b)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패스트트랙(신속심사) 지정 및 임상 3상 진입을 위한 FDA와의 회의(End-of-Phase 2, EOP2)를 목표하고 있다. 이데트렉세드는 BTG의 공동개발 기관인 런던 암연구소(ICR)에서 백금계 저항성 난소암 환자 109명(평균연령 62세)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완료했다. 최대허용용량(MTD)으로 투여받은 FRα 과다발현 환자 25명에 대한 객관적반응률(ORR)은 36%였다. 이 결과는 지난해 미국암연구학회(AACR)의 국제학술지인 '클리니컬 캔서 리서치'에 게재됐다.

케이피에스가 후기 임상 단계의 신약후보물질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데트렉세드는 암세포에서 과다하게 발현되는 FRα 수용체에 결합해 세포 안으로 침투한다. 암세포의 유전자(DNA) 복제 과정에 필수적인 티미딜레이트 합성효소의 활성을 억제해, 암세포의 사멸을 유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현재 FDA 임상 2상 진입에 성공한 FRα 표적 약물은 1~2개에 불과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에 내성을 보이는 저항성 난소암에서 항암화학요법의 ORR은 10~15%에 불과하다고 했다. 작년 11월 이뮤노젠의 항체약물접합체(ADC) 엘라헤레가 FRα를 표적하는 치료제 중 처음으로 백금계 저항성 난소암에 대해 FDA의 신속승인을 받았다. 엘라헤레의 ORR(1상 27.4%, 3상 32.4%) 및 심각한 부작용(안구독성, 혈구세포 감소 등)을 감안하면 이데트렉세드가 동급 최고 약물(Best-in-Class)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저분자화합물인 이데트렉세드의 부작용은 위장 장애, 무력증, 관절통 등 경미한 수준이라고 했다.

이데트렉세드는 또 PARP 억제제와 병용 잠재력도 있다고 전했다. 향후 PARP 억제제와 병용을 통해 백금계 민감성 난소암 환자를 비롯해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 등으로 적응증을 확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 중이다. 있어서다. 이데트렉세드는 전임상에서 PARP 억제제 린파자와의 병용을 통해 효능을 20배 이상 증가시킨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김성철 알곡바이오 대표는 "이데트렉세드는 현재 FRα를 대상으로 임상개발 중인 유일한 저분자 약물"이라며 "1상에서 관찰한 효능 및 안전성 프로파일이 매우 유망한 만큼, 난소암 환자들을 위한 강력한 치료법으로 상당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금계열 저항성 난소암 분야에서 FRα 과발현 암환자에 대해 하반기에 임상 2(b)상에 진입할 것"이라며 "동시에 이데트렉세드의 적응증 확대를 위한 PARP 억제제, 아바스틴 등과의 병용요법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