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박자 통한 풍부한 리듬…'재즈 거장' 데이브 브루벡 [이 아침의 음악인]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재즈를 모르는 사람도 전주만 들으면 아는 명곡이 있다. 1959년 나온 ‘테이크 파이브’ 얘기다. 세련된 멜로디와 묘한 박자로 유명하다. 곡을 쓴 재즈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데이브 브루벡(1920~2012)은 재즈의 흐름을 바꾼 거장으로 불린다.

브루벡은 1959년 자신의 콰르텟을 이끌고 ‘타임아웃’이란 음반을 냈다. 여기에 테이크 파이브가 수록됐다. 발매 후 대중은 열광했다. 같은 해 빌보드 앨범 차트 2위에 올랐다. 재즈 역사상 최초로 음반 판매량이 100만 장을 넘겼다.대중이 열광한 배경엔 박자가 있다. 브루벡이 등장하기 전까지 모든 재즈 연주자는 4분의 4박자에 맞춰 연주했다. 모든 음악의 기초가 되는 박자다. 지금도 대다수 대중가요가 이 박자를 쓴다.

브루벡은 4분의 5박자를 썼다. 박자가 묘하게 어긋나면서 스윙 리듬이 풍부해졌다. 클래식 작곡가 다리우스 미요에게 배운 클래식 지식을 접목한 것이다. 브루벡은 이 음반을 낸 뒤에도 실험을 계속했다. 4분의 4박자에 맞춰 쓴 곡이 거의 없다. 이런 혁신에 대중가요도 영향을 받아 리듬이 풍부해졌다는 평가다. 그는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03년 미국 의회도서관으로부터 ‘살아있는 전설’로 선정됐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