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알리바바 또 매각…지분 대부분 털었다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중국 알리바바 주식 대부분을 또 대거 처분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올해 들어 '선불 선도계약'(prepaid forward contracts)을 통해 알리바바 주식 72억 달러(약 9조5천억 원)어치를 매각했다.이에 따라 소프트뱅크가 현재 보유 중인 알리바바의 지분은 3.8%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프트뱅크는 FT에 이번 매각이 갈수록 불확실해지는 사업환경을 감안해 사업전략을 방어적으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라면서 다음 달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매각과 관련된 세부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앞서 지난해 비전펀드 사업 부문에서 엄청난 손실이 발생하면서 현금확보 차원에서 알리바바의 지분을 23.7%에서 14.6%로 축소해 340억 달러(약 45조 원)의 현금을 확보한 바 있다.알리바바와 소프트뱅크는 로이터통신의 확인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으나 뉴욕거래소에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5.93%나 급락했다.

손 회장은 알리바바 창업 초기인 2000년 이 회사에 2천만 달러(약 265억 원)를 투자했으며 이후 알리바바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급성장하면서 손 회장의 투자 선구안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정보기술(IT)업계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 알리바바에 엄청난 벌금을 부과하고 창업자 마윈(馬雲)에 대한 조사를 벌이면서 이 회사의 시가총액이 2020년 말 고점 대비 3분의 2 이상이 사라졌다.알리바바는 지난달 클라우드인텔리전스그룹, 타오바오·티몰(전자상거래 업체), 현지생활(本地生活·배달 플랫폼), 차이냐오(스마트 물류 그룹), 글로벌디지털비즈니스그룹, 디지털미디어엔터테인먼트그룹 등 6개 독립사업그룹으로 재편한다고 발표했다.

손 회장은 2020년 마윈이 소프트뱅크 이사회에서 물러난 뒤 알리바바 이사직에서 사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