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맥주 '코젤', 자국 아닌 한국 시장부터 신제품 출시한 이유

체코맥주 코젤, 한국서 '코젤 화이트' 첫 출시
"한국은 톱5 시장…유럽 외 최대 수출국"
매튜 홈즈 코젤 한국 지사장(사진)이 13일 서울 이태원로에서 열린 '코젤 화이트' 출시 간담회에서 참석해 한국에서 가장 먼저 신제품을 선보인 이유에 대해 "한국 시장은 코젤에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체코 맥주 '코젤'에게 한국은 유럽 외 나라 가운데 최대 수출국입니다. 신제품 '코젤 화이트'의 한국 첫 출시는 시장에 대한 존중을 담았습니다. "

매튜 홈즈 코젤 한국 지사장(사진)은 13일 서울 이태원로에서 열린 '코젤 화이트' 출시 간담회에서 한국에서 가장 먼저 신제품을 선보인 이유에 대해 "한국 시장이 중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1인당 맥주 소비량이 전세계 수위를 다투는 것으로 알려진 체코에서 코젤은 가장 인기가 많은 맥주 브랜드다. 한국 시장은 코젤이 판매되는 50여개국 중 매출 상위 5위에 드는 시장으로, 공장을 두지 않은 국가 중에선 매출 1위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코젤은 한국을 신제품을 검증하는 '테스트베드'로 삼아 과일향 나는 알코올 도수 3.5도의 라거 맥주 코젤 화이트를 한국에 내놨다. 지난해 10월 소수 펍 등에서 생맥주로 우선 선보였고, 올해 봄 500mL 캔을 함께 출시하는 것이다. 기존 유통 중인 코젤 다크·라거·논알콜 상품에 추가해 상품군을 다양화했다. 코젤 화이트는 내년 유럽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코젤 측은 신제품 개발과 출시 모두 한국 시장을 염두에 뒀다고 했다. 품질과 서비스에 까다롭고 유행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려 노력했다는 것이다.국내 맥주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지나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프리미엄 맥주 시장은 각광 받는 경향도 고려했다. 여기에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해 칼로리와 알코올 도수가 낮은 라거 맥주를 기획했다.

홈즈 대표는 "코로나19를 거치며 와인과 위스키 시장이 급성장하고 맥주 시장의 경우 큰 움직임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새로운 맛의 프리미엄 맥주 시장의 경우 성장세를 나타낸 만큼 소비자 입맛에 맞춰 어려운 시장 속에서도 성공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신제품은 음식과의 페어링(궁합)도 고려했다. 치킨이나 체코식 육회인 타르타르 등을 궁합이 좋은 음식으로 꼽았다. 색다르게 즐길 수 있도록 맥주잔 상단에 달콤한 오렌지껍질을 두른 '오렌지 크러스트'를 펍·바에서 판매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홈즈 대표는 "한국은 다이나믹한 혁신성을 보유하고 있고, 소비자들이 맥주를 마시며 즐거움을 추구한다"며 "한국 시장을 위한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