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 김포골드라인 승객 분산한다…시내버스 추가 투입 검토

김포시, 김포공항역 주변 버스전용차로 신설 서울시에 건의
운영사 "개찰구서 승강장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설치 검토"
사진과 기사 내용은 무관./ 사진=뉴스1
김포시와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운영사가 승객 과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한다.

김포시는 출근 시간대 김포골드라인 승객을 분산하기 위해, 김포공항역과 연결되는 시내버스 노선에 버스를 추가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대상 노선은 걸포북변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왕복 운행하는 70번 버스 노선이다. 올해 1월 신설된 이 노선은 김포골드라인 총 10개역 가운데 승객이 집중되는 5개역(걸포북변역∼사우역∼풍무역∼고촌역∼김포공항역)을 왕복 운행한다.

정원이 60명(좌석 23석·입석 37석)인 70번 버스는 15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다. 출근 시간대에는 승객들로 꽉 차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시는 이 노선이 주요 환승역인 김포공항역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승객 분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포시는 하행선 종착역인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역 주변 도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신설하는 방안도 서울시에 건의하기로 했다.

김포도시철도를 위탁 운영하고 있는 김포골드라인운영도 승객 과밀 해소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운영사는 승객들이 개찰구에서 승강장 상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 설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승객이 많이 몰리는 풍무역·고촌역·김포공항역에 이 시스템을 우선 설치해 승객들이 시내버스를 비롯한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연합뉴스에 따르면 김포시 관계자는 "현재는 당장 시행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며 "서울 5호선 김포 연장선 조기 착공 등 근본적인 대책도 정부에 다시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포골드라인은 한강신도시에서 서울 9호선 김포공항역까지 총 23.67㎞ 구간을 오가는 노선이다.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혼잡도를 보여 '지옥철'로 불린다. 지난 11일 오전 7시 50분께 만원 전동차에 있다가 김포공항역에서 하차한 10대 여고생과 30대 여성이 호흡곤란 증상 등을 호소하며 쓰러져 응급처치를 받았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