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밀문서 유출자는 국방부 소속 20대 남성"

게이머들과 공유…FBI, 추적 중
미국 정부의 기밀문서를 대량으로 유출한 범인이 미 국방부에서 일하는 20대 남성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의 우방국 도·감청 의혹 등이 담긴 기밀문서를 공개한 사람은 게이머들이 즐겨 찾는 소셜 플랫폼인 디스코드에서 전술 비디오 게임 소모임을 운영하는 20대 초중반의 남성”이라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출자는 미국 군사 기밀을 다루는 보안시설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WP 보도에 따르면 게임 소모임의 방장(리더)으로 ‘OG’라고 불리는 20대 남성은 작년부터 기밀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OG는 초기엔 기밀문서의 내용을 베끼는 형태로 공유하다가 양이 많아지면 문건 자체를 찍어 올리기도 했다. OG는 자신이 미국 정부가 일반인에게 숨기는 비밀을 알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소모임 구성원에게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가르쳐주겠다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모임 구성원은 24명 안팎으로 대부분 10대 청소년이다. WP와 인터뷰한 한 청소년 회원은 OG가 공개한 자료에 정치 지도자들의 위치와 동선, 군 병력과 관련한 전술적 업데이트, 지정학적 분석, 외국 정부의 미국 선거 방해 노력에 대한 분석, 북한 미사일의 미 본토 타격에 대한 잠재적인 궤적 도표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OG를 용의자로 보고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