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격의료 '암반 규제' 기업이 나서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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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클리닉 차량 만들고…ANA는 의약품 수송 드론도요타자동차, 전일본공수(ANA) 등 일본 대기업들이 올해부터 본격화한 일본 원격의료 서비스를 주도하고 있다. 나가사키현 고토시와 나가노현 이나시 등 7개 지역이 지난 1월 23일부터 시작한 이동식 원격의료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는 모네테크놀로지다.
부족한 디지털 인프라 개선
이 회사는 도요타자동차와 소프트뱅크그룹이 2018년 공동으로 설립한 모빌리티 전문 스타트업이다. 도요타의 차체를 이동식 원격의료 시설로 개조해서 운영한다.드론을 활용한 의약품 배송은 일본 최대 항공사인 ANA의 사내 벤처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고토시에서 낙하산으로 의약품과 생활필수품을 투하하는 방식의 드론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는 소라이이나는 도요타 계열 종합상사인 도요타통상이 100% 출자한 회사다.
원격의료 확대의 가장 큰 장애물은 부족한 디지털 인프라다. 2021년 4월 기준 원격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은 전체의 17%, 온라인으로 처방전을 발급할 수 있는 의료기관은 0.6%에 그쳤다.
대기업 계열사나 벤처기업이 원격의료를 주도하면서 인프라 개선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대기업 덕분에 규제 완화도 한결 수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일본 법률은 약품 수송용 드론이 주민 거주지 상공을 비행할 수 없도록 규제한다. 이 때문에 소라이이나 같은 드론 회사들은 운송 경로를 해상과 항구로만 짜고 있다. 내륙 지방에 거주하는 주민은 드론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불가능하다.
하지만 대기업들이 원격의료 관련 서비스를 본격화하면서 일본 정부도 드론의 거주지 상공 비행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하고 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