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과 자녀들을 상대로 금융사기 민사소송을 제기한 뉴욕주 검찰 앞에서 두 번째로 증언한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재판에 앞서 검찰의 질문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이 이끄는 이 민사 소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자녀들이 트럼프 그룹의 자산 가치 조작 혐의에 대한 것이다.
뉴욕주 검찰은 트럼프 일가가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부동산의 자산가치를 축소했고, 은행 대출을 받는 과정에선 오히려 자산가치를 부풀려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트럼프 그룹의 행위를 사기로 규정하고, 2억5천만달러(약 3천200억 원)의 부당이득 환수와 트럼프 일가 4명의 뉴욕주 내 사업 영구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럼프 그룹의 자산 가치 조작과 관련해 검찰의 질문을 받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주 검찰이 지난해 소송을 제기하기 직전인 8월 법정에 출두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4시간 가까이 진행된 증언 과정에서 묵비권을 400여 차례나 행사하면서 검찰의 질문에 대부분 답변을 거부했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증언에서는 묵비권을 행사하지는 않을 방침이지만, "기억나지 않는다"는 식으로 질문을 피해 나갈 것이라는 측근들의 발언을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번째 증언도 비공개로 진행된다. 뉴욕주 검찰이 제기한 민사소송의 정식 재판은 올해 하반기 이후에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