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멕시코 "아시아서 오는 마약류 펜타닐 감시 강화"

'중국' 직접 언급은 피해…미국산 무기밀매 흐름 모니터링
미국과 멕시코 정부가 '좀비 마약' 펜타닐 유입과 국경 지대 무기 밀매 흐름 감시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부 대표단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회의하고 합성마약(펜타닐)과 총기류 감축을 위한 공동 노력을 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는 캐나다 대표단도 참석했다.

멕시코 시민안전보호부는 관련 성명에서 "미국과 멕시코는 펜타닐 원료물질의 유입을 획기적으로 막는 한편 미국산 고강도 총기 밀매를 감축할 계획"이라며 이는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기 위한 목표라고 밝혔다. 멕시코 정부는 주로 '아시아'에서 들어오는 펜타닐 생산 원료(전구체)의 미국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자국 세관 구역과 해상에 대한 감시 시스템을 대폭 확충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국가명을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조처다.

미국과 멕시코는 '중국=마약 펜타닐 원료 공급국'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멕시코는 또 국방부 지상관세감시요원을 더 늘리는 한편 항구에 화학물질을 싣고 오는 컨테이너에 대한 감시 횟수를 2배 늘릴 예정이다.

무작위 표본 검사도 정기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검찰총장 산하 펜타닐 퇴치 특별수사부도 창설할 방침이다. 멕시코 측 대표단장인 로사 이셀라 로드리게스 안보장관은 "펜타닐을 비롯해 각종 마약 제조에 쓰이는 물질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멕시코 재무부와 금융감독원은 미국 재무부와 함께 범죄조직 자금을 차단하기 위한 협약을 하기로 했다.

무기 밀매 감시를 위한 모니터링 실무 그룹도 창설하기로 양국은 합의했다.

이 그룹은 매주 관련 회의를 열어 수립된 계획 이행 상황을 평가하고 행동 전략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두 나라는 또 미국 마약 공급책으로 꼽히는 멕시코의 악명 높은 시날로아 카르텔 및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 해체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