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즈 플래닛'으로 재기?…갈 길 바쁜 CJ ENM [연예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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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즈 플래닛' 그룹 결성으로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CJ ENM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와중에도 증권가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하는 게 Mnet '보이즈 플래닛'으로 탄생할 보이그룹이다. 그렇지만 정작 Mnet에서는 조작 논란으로 실형까지 선고받았던 '프로듀스' 시리즈 안준영 PD, '아이돌학교' 김태은 CP를 재입사시킨 사실이 알려져 그동안 애써 쌓아 올리려 했던 '공정'의 이미지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여기에 파이널만 남겨둔 '보이즈 플래닛'에서도 투표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석매튜의 시그널송 '난 빛나' 개인 직캠 평가 순위가 갑자기 치고 올라왔다는 것. 개인 직캠 평가는 '조회수+좋아요 수X100'으로 환산해 순위를 가리는데, K그룹은 조회수와 실 순위에 큰 차이가 없었던 반면 G그룹만 투표 마감 전까지 35위였던 석매튜가 갑자기 9위가 된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나타났다. 여기에 Mnet이 '좋아요' 수를 숨김 처리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더욱이 석매튜가 Mnet이 유료광고를 진행한 유튜버가 대놓고 '원픽'이라고 꼽은 참가자이고, '빛나는 소년들' 포스터 촬영 멤버로도 꼽히면서 의혹은 더욱 커졌다.
제작진은 "'투표 시스템' 집계부터 결과 산출까지 투표와 관련되는 과정들에서 제작진의 투표조작이 발생하지 않도록 외부 전문 기간인 '삼일 PwC'의 검증을 거친다"고 설명했고, '빛나는 소년들' 촬영에 대해서는 "연습생들이 직접 뽑은 투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방송에서도 자막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지했다.그런데도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프로듀스 진상위원회'는 '시그널 송 직캠 평가'에서 ''좋아요' 수가 노출되지 않은 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Mnet은 논리적 해명이 없었던 만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연습생들의 투표 결과라는 '빛나는 소년들'에 대해서도 불신을 드러냈다. '보이즈 플래닛'의 전 시즌인 '걸스플래닛999'를 비롯해 '프로듀스' 시리즈에서도 "연습생들이 뽑는 비주얼 멤버와 관련해 항상 내용을 공개해 왔기에 비주얼 연습생 선정 과정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팬들은 팬들대로 불안하다. 2019년 '프로듀스X101'로 결성된 엑스원이 공정성 논란으로 활동도 제대로 하기 전에 해체 수순을 밟았다. 이를 반대하는 팬들의 시위까지 벌어지면서 시끄러운 잡음이 발생했다. '프로듀스48'로 결성된 아이즈원의 경우 공영방송인 KBS를 놓고 출연 금지 청원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공정성을 확보치 않는 이상, '보이즈 플래닛'으로 그룹이 결성되더라도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지난해 부진을 겪은 CJ ENM으로서는 '보이즈 플래닛' 출범 보이그룹의 활약이 간절한 분위기다.
CJ ENM 연결 기준 지난해 13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53.7%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4조7922억원으로 34.9% 증가했으나, 순손실이 165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7.7% 줄었다.
올해 1분기 전망치도 좋진 않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 ENM은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1324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29%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지만, 영업 이익은 311억 원으로 37.3% 감소하리라는 예상이 나왔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TV 광고 시장이 역대급 매출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음악 사업 역시 주요 앨범이 부재"했다고 분석했다.Mnet 간판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아이돌 그룹은 그동안 CJ ENM 성장을 이끈 캐시카우로 꼽혀 왔다. '프로듀스101' 시즌2로 결성돼 2017년 6월 활동을 시작한 11인조 보이그룹 워너원은 1년 6개월의 활동 기간 동안 1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앨범 판매로만 6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당시 방탄소년단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결성된 아이즈원 역시 일본 신인 걸그룹 중 최초로 2019년 상반기 최고 매출 신인 아티스트 1위에 올랐다. 일본 최대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 오리콘이 공개한 집계 결과에 따르면 아이즈원은 2019년 상반기에만 5억1000만엔(한화 약 55억 24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0년 CJ ENM 매출에서도 음악 부문은 연간 매출액 1803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3% 증가한 65억 원을 기록했는데,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콘서트 사업이 중단됐음에도 아이즈원을 비롯해 JO1, 엔하이픈 등 소속 아티스트들의 음반, 음원 매출이 수익성 증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걸스플래닛999'로 결성된 케플러의 경우 지난해 오리콘 연간 랭킹 중 '아티스트별 세일즈' 부문에서 신인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제64회 일본 레코드 대상'에서 K-팝 아티스트로 유일하게 '특별상(SPECIAL ACHIEVEMENT AWARD)'을 수상했고, 일본 데뷔 싱글 앨범 'FLY-UP (플라이 업)'은 2022년 9월 기준 누적 출하량 10만 장을 넘기며 일본 레코드협회로부터 '골드' 음반 인증을 받았다.
출범을 앞둔 '보이즈 플래닛' 보이그룹이 CJ ENM을 되살릴 구원타자가 될 지, Mnet을 대표했던 스타 연출자들을 줄줄이 구속된 악몽 같던 그 시간을 되돌릴지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투표 결과가 조작으로 드러난 2019년 11월, CJ ENM 주가는 사흘 만에 11% 이상 급락했다. 11월 초 17만 원까지 거래되던 CJ ENM 주가는 15만 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당시에도 증권 전문가들은 가장 큰 문제는 '조작' 이슈 그 자체라고 꼽았다. 기업 전반에 불거진 신뢰 회복이 단기간에 회복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우려가 이어졌다.
3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후 CJ ENM은 다시 신뢰성 회복 갈림길에 선 상태다. '보이즈 플래닛'의 신뢰성만 담보된다면 CJ ENM 음악부문 매출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CJ ENM은 콘텐츠 판매는 40% 이상, 음악사업의 해외 매출 비중 역시 50%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며 "국내 최고의 콘텐츠 경쟁력은 여전히 압도적"이라고 평가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도 "음악은 소속 아티스트들의 앨범 발매가 없고 콘서트도 감소했지만 보이즈 플래닛 그룹 결성으로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올해 1분기 CJ ENM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와중에도 증권가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하는 게 Mnet '보이즈 플래닛'으로 탄생할 보이그룹이다. 그렇지만 정작 Mnet에서는 조작 논란으로 실형까지 선고받았던 '프로듀스' 시리즈 안준영 PD, '아이돌학교' 김태은 CP를 재입사시킨 사실이 알려져 그동안 애써 쌓아 올리려 했던 '공정'의 이미지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여기에 파이널만 남겨둔 '보이즈 플래닛'에서도 투표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석매튜의 시그널송 '난 빛나' 개인 직캠 평가 순위가 갑자기 치고 올라왔다는 것. 개인 직캠 평가는 '조회수+좋아요 수X100'으로 환산해 순위를 가리는데, K그룹은 조회수와 실 순위에 큰 차이가 없었던 반면 G그룹만 투표 마감 전까지 35위였던 석매튜가 갑자기 9위가 된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나타났다. 여기에 Mnet이 '좋아요' 수를 숨김 처리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더욱이 석매튜가 Mnet이 유료광고를 진행한 유튜버가 대놓고 '원픽'이라고 꼽은 참가자이고, '빛나는 소년들' 포스터 촬영 멤버로도 꼽히면서 의혹은 더욱 커졌다.
제작진은 "'투표 시스템' 집계부터 결과 산출까지 투표와 관련되는 과정들에서 제작진의 투표조작이 발생하지 않도록 외부 전문 기간인 '삼일 PwC'의 검증을 거친다"고 설명했고, '빛나는 소년들' 촬영에 대해서는 "연습생들이 직접 뽑은 투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방송에서도 자막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지했다.그런데도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프로듀스 진상위원회'는 '시그널 송 직캠 평가'에서 ''좋아요' 수가 노출되지 않은 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Mnet은 논리적 해명이 없었던 만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연습생들의 투표 결과라는 '빛나는 소년들'에 대해서도 불신을 드러냈다. '보이즈 플래닛'의 전 시즌인 '걸스플래닛999'를 비롯해 '프로듀스' 시리즈에서도 "연습생들이 뽑는 비주얼 멤버와 관련해 항상 내용을 공개해 왔기에 비주얼 연습생 선정 과정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팬들은 팬들대로 불안하다. 2019년 '프로듀스X101'로 결성된 엑스원이 공정성 논란으로 활동도 제대로 하기 전에 해체 수순을 밟았다. 이를 반대하는 팬들의 시위까지 벌어지면서 시끄러운 잡음이 발생했다. '프로듀스48'로 결성된 아이즈원의 경우 공영방송인 KBS를 놓고 출연 금지 청원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공정성을 확보치 않는 이상, '보이즈 플래닛'으로 그룹이 결성되더라도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지난해 부진을 겪은 CJ ENM으로서는 '보이즈 플래닛' 출범 보이그룹의 활약이 간절한 분위기다.
CJ ENM 연결 기준 지난해 13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53.7%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4조7922억원으로 34.9% 증가했으나, 순손실이 165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7.7% 줄었다.
올해 1분기 전망치도 좋진 않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 ENM은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1324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29%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지만, 영업 이익은 311억 원으로 37.3% 감소하리라는 예상이 나왔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TV 광고 시장이 역대급 매출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음악 사업 역시 주요 앨범이 부재"했다고 분석했다.Mnet 간판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아이돌 그룹은 그동안 CJ ENM 성장을 이끈 캐시카우로 꼽혀 왔다. '프로듀스101' 시즌2로 결성돼 2017년 6월 활동을 시작한 11인조 보이그룹 워너원은 1년 6개월의 활동 기간 동안 1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앨범 판매로만 6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당시 방탄소년단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결성된 아이즈원 역시 일본 신인 걸그룹 중 최초로 2019년 상반기 최고 매출 신인 아티스트 1위에 올랐다. 일본 최대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 오리콘이 공개한 집계 결과에 따르면 아이즈원은 2019년 상반기에만 5억1000만엔(한화 약 55억 24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0년 CJ ENM 매출에서도 음악 부문은 연간 매출액 1803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3% 증가한 65억 원을 기록했는데,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콘서트 사업이 중단됐음에도 아이즈원을 비롯해 JO1, 엔하이픈 등 소속 아티스트들의 음반, 음원 매출이 수익성 증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걸스플래닛999'로 결성된 케플러의 경우 지난해 오리콘 연간 랭킹 중 '아티스트별 세일즈' 부문에서 신인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제64회 일본 레코드 대상'에서 K-팝 아티스트로 유일하게 '특별상(SPECIAL ACHIEVEMENT AWARD)'을 수상했고, 일본 데뷔 싱글 앨범 'FLY-UP (플라이 업)'은 2022년 9월 기준 누적 출하량 10만 장을 넘기며 일본 레코드협회로부터 '골드' 음반 인증을 받았다.
출범을 앞둔 '보이즈 플래닛' 보이그룹이 CJ ENM을 되살릴 구원타자가 될 지, Mnet을 대표했던 스타 연출자들을 줄줄이 구속된 악몽 같던 그 시간을 되돌릴지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투표 결과가 조작으로 드러난 2019년 11월, CJ ENM 주가는 사흘 만에 11% 이상 급락했다. 11월 초 17만 원까지 거래되던 CJ ENM 주가는 15만 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당시에도 증권 전문가들은 가장 큰 문제는 '조작' 이슈 그 자체라고 꼽았다. 기업 전반에 불거진 신뢰 회복이 단기간에 회복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우려가 이어졌다.
3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후 CJ ENM은 다시 신뢰성 회복 갈림길에 선 상태다. '보이즈 플래닛'의 신뢰성만 담보된다면 CJ ENM 음악부문 매출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CJ ENM은 콘텐츠 판매는 40% 이상, 음악사업의 해외 매출 비중 역시 50%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며 "국내 최고의 콘텐츠 경쟁력은 여전히 압도적"이라고 평가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도 "음악은 소속 아티스트들의 앨범 발매가 없고 콘서트도 감소했지만 보이즈 플래닛 그룹 결성으로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