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놓고 달린다"…포드, 영국서 '레벨 3' 수준 자율주행 승인

영국에서 최초로 승인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의 고속도로 한정
영국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허가를 받은 미국 포드의 머스탱 마하-E
미국 포드의 자율주행 시스템인 '블루 크루즈'를 탑재한 차량이 영국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핸들을 잡지 않은 상태의 운행 허가를 받았다. 영국에선 처음으로 미국 자율주행 규제 기준 '레벨3' 수준 자율주행이 승인됐다.

13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포드의 자율주행시스템 '블루 크루즈' 장착 차량의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즈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운행을 허가했다. 위성항법장치(GPS)로 차량 위치를 파악해 지정된 고속도로에 있을 경우에만 운전대에서 손을 뗀 상태로 운행할 수 있다. 최고 시속 70마일(약 112㎞/h)로 운행할 수 있고 정차상태에서 서다 가다를 반복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차선변경이나 앞지르기는 허용되지 않는다.다만 운전자는 전면을 주시해야하며, 차량 내부에 설치된 적외선 카메라가 운전자를 감시해야한다. 운전자가 잠들거나 다른 곳을 장시간 주시할 경우 소리 등으로 경고 한다. 법적으로 운전중 스마트폰 사용도 금지돼 있다.

포드는 운행 승인을 위해 영국에서 낡은 차선 표시, 도로 공사 및 악천후 등 다양한 환경에서 10만마일(약 16만㎞)의 운행 테스트를 마쳤다. 이 시스템은 현재 머스탱 마하-E 전기차에만 적용돼 있고 한달에 17.99파운드(약 2만9000원)를 내야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자동차 선진국인 독일과 미국에선 레벨3 수준 자율차 경쟁이 치열하다. 레벨3 자율주행 자동차는 일반적인 주행은 시스템이 맡고 위험시에만 운전자가 개입하는 레벨이다. 이번 영국에서의 허가는 특정한 상황(고속도로)에서만 적용된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해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와 전기차 EQS에 레벨3 자율주행에 가까운 ‘드라이브 파일럿(Drive Pilot)’ 시스템을 장착해 독일과 미국에서 승인받았다. 국내에선 기아가 올해 출시할 예정인 대형 전동SUV 모델인 EV9에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