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땡큐'…中 보복소비에 루이뷔통 회장 재산 '껑충'

루이뷔통 대박실적, 아르노 회장 재산 272조원으로 불어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 1위 질주...일론머스크와 큰 격차

중국 보복소비에 명품 매출 급증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도 1위를 지키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LVMH는 전날 호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급등해 시가총액 기준 세계 10위권 기업에 이름을 올렸고 대주주인 아르노 회장의 순자산 평가액도 크게 불어났다. LVMH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210억3500만유로(30조2200억)로 전년 동기 대비 17%나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8%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이날 프랑스 증시에 상장된 LVMH 주가는 5.7% 급등했고 시가총액은 4440억유로(637조8700억원)로 불어나 세계 10위권 기업으로 등극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아르노의 순자산 평가액은 하룻밤 사이 120억달러 높아져 역대 최고인 2100억달러(272조4750억원)에 달했다. 머스크의 순자산은 38억달러 늘어난 1800억달러(233조5500억원)에 그쳤다.

LVMH의 호실적은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중국에서 고가의 명품을 소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LVMH는 "미국 시장에서 약간의 둔화세가 나타났지만 모든 지역에서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이날 프랑스에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개혁안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LVMH의 파리 본사 건물을 점거했다. 시위대는 "노동자의 은퇴 시점을 늦출 것이 아니라 억만장자에게 더 많은 세금을 걷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아르노 회장 등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