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찾은 김건희 여사…시장 상인 "애쓰는 모습 가슴 아파"

김건희 여사, 14일 대전 방문해
복지관서 빨래 봉사활동 마치고
태평전통시장 찾아 상인들과 만남
김건희 여사가 14일 오후 대전 중구 태평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이야기를 하며 웃고 있다. 김범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4일 대전 중구 태평전통시장을 방문했다. 김 여사의 시장 방문은 지난 1일 대구 서문시장에 이어 이달에만 벌써 두 번째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대전 한밭종합사회복지관에서 새마을 이동 빨래방 봉사활동을 마친 뒤 오후 12시 15분경 태평전통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검은색 정장에 흰색 셔츠 차림으로, 녹색 스카프와 양말, 검은색 스니커즈 운동화를 착용했다. 손에는 당나귀 그림이 그려진 작은 하늘색 파우치를 들었다.
김건희 여사가 14일 대전 중구 태평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대화하며 야채를 구입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김 여사는 떡집을 방문해 시식을 하고 오전에 방문한 복지관 할머니들에 선물할 백설기 4박스를 구매했다.

가격을 묻자 떡집 상인은 “16만원”이라고 답했다. 김 여사가 온누리상품권 여러 장을 건네며 “한 번 세보시라”고 했다. 상인은 상품권은 손에 든 채로 세 보지도 않고 “맞다”고 했다.김 여사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아 그래요?”라고 하자 상인은 “몰라요. 안 세어 봤어요”라고 답했다. 김 여사가 “저는 그냥 드렸는데”라고 하자 상인은 뒤늦게 상품권을 세어보더니 “남아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김 여사는 “아, 남아요? 아이고 감사합니다”라고 한 뒤 “세지 말지 그러셨어요”라고 했다. 상인이 “아이 진짜, 언니가 왜 세어보라고 했어. 아이 아까워라”라고 하자 좌중은 웃음바다가 됐다.

이후 김 여사는 가게 안쪽으로 들어가 상인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 한 상인은 김 여사를 향해 “국민 위해서 애쓰셔서 너무 고마워, 제일 힘들 때라서 애쓰는 모습 가슴 아파 죽겠어”라고 격려했다. 김 여사는 “네”라고 짧게 답한 뒤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시장 고객센터 앞에 마련된 ‘백원경매 행사장’에서 김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착용한 빨간색 넥타이를 기부했다.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이 착용했던 빨간 넥타이를 기부하는 모습. 연합뉴스
백원경매는 상인들이 물품을 기증하면 100원부터 경매를 시작해 물건을 판매한 뒤 남는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다. 기부금은 대전 태평동에서 태어난 신생아를 위한 육아 꾸러미를 마련하는 데 사용된다.

취지 설명을 들은 김 여사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했다. 이어 빨간 넥타이를 꺼내든 뒤 “대통령도 이상봉 선생님에게 구입을 한 것”이라며 “드라이 다 해왔다”고 했다.상인들이 박수를 치며 감사 인사를 전하자 김 여사는 “컬러가 너무 예쁘고요. 그쵸?”라고 한 뒤 “좋은 가격에 많이 잘해 주세요”라고 당부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