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정치력 있는 대통령에 질려 尹 뽑은 것" 해명

상임고문 해촉에 "지도력 회복 위해서라면 감수"

홍준표 대구시장이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본인이 국민의힘 상임고문역에서 해촉된 것과 최근 자신의 발언으로 논란이 된 내용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들이 정치력 없는 대통령을 뽑았다"는 자신의 발언으로 인해 논란이 일자 "정치력 있는 대통령들이 그동안 워낙 엉뚱한 짓을 많이 하니까 국민들이 여기에 질려 정치력 없는 사람(윤석열 대통령)을 뽑은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14일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9일 MBC 100분 토론에서 자신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른 것과 관련해 "그것은 팩트가 맞고, 우리가 정치력 없는 대통령을 뽑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햇다.

홍 시장은 지난 9일 MBC 100분 토론에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토론 중 "1년도 안 된 대통령에게 정치력이 없다고 하는데, 정치력 없는 대통령을 국민이 뽑았다"며 "정치력 없고 초보인 대통령을 뽑아놓고 노련한 3김 정치처럼 대화와 타협을 해달라는 것은 난센스다"라고 발언했다.

홍 시장은 "(국민들은) 검찰총장 출신에게 법대로 해달라고 (윤석열 대통령을) 뽑았고 그 대통령이 지금 법대로 하는 것"이라면서 "뽑아놔 놓고 왜 자꾸 뒤에서 손가락질하고 그러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논란이 된 한일회담도 대통령의 통치행위라고 언급하면서 "헌법상 대통령의 통치 행위는 대통령의 결단이며 그것은 사법심사 대상도 안 되고,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될지언정 국정조사도 하면 안 된다"고 쏘아붙였다.

특히 홍 시장은 "통치 행위는 (이렇게) 국민들에게 제대로 설명해주면 아는데 그 설명을 당도 안 하고 대통령실에서도 안 하니까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 시장은 국민의힘 상임고문역에서 해촉된 것과 관련해선 "(대표가) 지도력을 회복하기 위한 일환으로 그렇게 했다면 그것은 내가 감수하겠다"면서도 "그런다고 지도력이 회복되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홍 시장 상임고문 해촉과 관련해 "김기현 대표가 했을 리가 없다"면서 용산 대통령실을 배후로 지목했다.

진행자가 "그럼 용산의 뜻이라는 얘기냐"고 묻자 이 전 대표는 "제가 봤을 때는 모든 게 MBC 때문인 것 같다"고 답변했다. 그는 "100분 토론 1000회 특집 때 홍준표 시장이 '대통령이 정치 초보'라며 이렇고 저렇고 했다"며 "대통령 입장에선 전용기도 안 태울 만큼 봐주기도 싫은 방송사, 좌파 방송에 가서 좌파들이랑 어울렸다(고 불편해했을 것 같다), 그랬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거세게 반박하고 나섰다. 4선 중진의원인 홍문표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윤심(尹心) 논란은 하나의 소설"이라며 "추측의 이야기를 가지고 현실인 것처럼 하면 당만 더 어려워지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