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도 '생성형 AI 경쟁' 뛰어들었다

클라우드 서비스 '베드록' 공개

AWS 클라우드 사용 기업들
베드록 통해 맞춤 AI 개발 가능
다양한 언어모델 골라 쓸 수 있어

구글·MS도 관련 서비스 예고
시장 선점 경쟁 치열해질 듯
아마존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에 뛰어들었다. 클라우드 자회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업무 도구를 활용하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인 고객 대상 AI 챗봇을 출시한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아마존은 AWS 사용자가 복수의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사용해 소프트웨어 성능을 향상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베드록’을 1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베드록은 생성 AI를 이용해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AI를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다양한 LLM을 지원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아마존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타이탄’뿐 아니라 외부 LLM도 쓸 수 있다. 텍스트 생성 기능을 중시하는 고객사는 스타트업 AI21이 개발한 언어 모델과 앤트로픽의 모델을 이용하면 된다. 스타트업 스태빌리티 AI가 개발한 모델을 쓰면 이미지 생성이 쉬워진다. 애덤 셀립스키 AWS 최고경영자(CEO)는 “다양한 목적을 위해 다양한 생성형 AI 모델이 필요한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특정 모델이 다양한 고객의 모든 요구를 충족시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AI 전문가들은 베드록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는 분위기다. 기본 LLM인 타이탄의 성능을 가늠하기 힘들어서다. AWS는 타이탄이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학습했는지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AWS 고객은 이날부터 제한된 기간 ‘미리보기’를 통해 베드록을 체험할 수 있다. 정식 서비스의 이용 요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아마존이 생성형 AI 시장에 뛰어들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앞서 MS는 오픈AI의 GPT-4를 탑재한 서비스를, 구글은 자체 람다(LaMDA)를 이용한 서비스를 예고한 바 있다.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이 시장의 선두 주자는 아마존으로 33%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MS와 구글이 각각 21%와 11%로 뒤를 쫓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AWS의 복수 LLM 전략이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쏠려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WS가 스스로를 클라우드 빅테크의 ‘스위스(중립국)’로 마케팅하고 있다”고 비유했다. 대대적인 지분 투자 없이 AI 기술이 뛰어난 회사를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에 끌어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날 아마존 주가는 102.40달러로 전날보다 4.67% 상승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최진석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