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열기에도…목동아파트 이달 거래 '0건'

토지거래 규제 연장에 매수 위축
서울 목동 주요 단지들이 일제히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작 매매 시장 분위기는 썰렁하다. 재건축 기대보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에 따른 실망감이 더 큰 것으로 풀이된다. 현장에서는 “그나마 있던 매수 문의도 실종됐다”는 반응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14일까지 목동 아파트 거래는 한 건도 없다. 바로 옆 신월동이 9건 거래된 것과 대비된다. 지난달만 하더라도 목동 아파트 거래는 20건에 달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기대하던 매수심리는 더 위축됐고 매매는 실종됐다. 서울시는 최근 집값 불안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로 오는 26일 지정 기간이 만료되는 압구정·여의도·성수·목동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목동 주민이자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는 A대표는 “최근 목동 아파트 매매 시장은 얼어붙었다고 표현하기도 민망하다”며 “허가제 해제에 따른 가격 상승을 기대하던 매수심리가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문의가 뚝 끊겼다”고 했다. 이어 “신월동 문래동 등이 반사이익을 노리고 거래되는 경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신월동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는 지난 6일 전용면적 84㎡가 9억8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올 2월 같은 주택형이 8억9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9000만원 올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재건축이 본격화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이라는 악재가 정비용역 발주라는 호재를 누르고 있다”며 “주변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