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 모은 김건희 여사, 스쿨존 사고로 숨진 배승아양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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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고 묵념하는 사진 대통령실서 공개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4일 대전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음주운전 사고로 숨진 배승아(9) 양의 사고 현장을 찾아 배 양을 추모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일정은 사전에 공지되지 않은 비공개 일정이었다.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대전 서구 둔산동에 있는 한 초등학교 인근에 배 양을 추모하기 위해 놓인 꽃들 옆에 한 송이를 더했다.흰 셔츠에 검은 재킷과 바지를 입은 김 여사는 두 손을 모은 채 눈을 감고 고개 숙여 묵념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 여사가 찾은 곳은 지난 8일 오후 2시21분께 만취 상태로 승용차를 몰던 운전자 A(66) 씨가 도로 경계석을 넘어 인도로 돌진, 길을 걷던 배 양을 치여 숨지게 한 사고 현장이다.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음주운전자에 의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배 양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그곳엔 꽃과 쪽지, 인형, 과자 등이 쌓였다.대전경찰청은 A씨에게 '민식이법'으로 불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 치사죄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 외에 이른바 '윤창호법'인 위험운전치사상죄를 추가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여사는 이날 대전을 찾아 독거노인·소외계층을 위한 세탁 봉사에 참여하고 태평전통시장에서 열린 자선 경매에 윤 대통령이 착용했던 넥타이를 기증했다.김 여사는 지난 11일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명예회장 추대식', '납북자·억류자 가족과 만남' 등 나흘 동안 매일 단독 외부 일정을 소화했다. 전날엔 순직 경찰의 가정을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