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원보다 빨랐다…日 총리 구한 '꽃무늬 조끼'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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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경호원, 경찰보다 빠른 속도로 테러범을 제압한 50대 남성에게 직접 감사의 전화를 건넸다.
16일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매체는 "기시다 총리가 이날 테러 용의자 기무라 유지(24)를 잡은 현지 어부들에게 감사의 전화를 걸었다"고 보도했다. 전화를 받은 인물 중 한 명인 하마다 미츠오 어업 조합장은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감사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기시다 총리는 지난 15일 간사이 남부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시 1구 보궐선거 지원 연설을 위해 사이카자키 항을 방문했다. 기시다 총리가 연설을 위해 청중 앞으로 나서는 순간 한 남성이 은색 통 모양의 물건을 던졌다.
폭발물이 떨어진 후 혼란스러운 군중과 상황을 살피는 경호원들 사이에서 중년의 남성들이 재빨리 달려들어 투척 용의자로 보이는 남성을 붙잡아 제압하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용의자를 가장 먼저 잡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은 50대 어부였다. 이 인물이 당시 '꽃무늬 조끼'를 입고 있었다는 점에서 일본 내에서는 '꽃무늬 조끼 아저씨' 등으로 불리고 있다. 이 남성은 사건 직후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용의자가) 처음에 뭔가를 던지려고 한 후 다시 가방에서 뭔가를 빼내려고 했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이 남성과 함께 용의자를 잡은 것으로 알려진 동료 어부 테라이 마사미(68)는 간사이TV와 인터뷰에서 "(피의자는) 그냥 보통의 젊은 남성처럼 보이는 인물이었다"며 "남자를 잡고 있을 때 폭발음이 나서 깜짝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새우 조업을 하고 있는 40대 어부도 아사히 신문과 인터뷰에서 "맨 앞줄에서 총리의 연설을 듣고자 했는데, 뒤에서 연기가 나오는 은빛 통 모양의 것이 날아왔다"며 "'도망쳐라'하는 외침도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같은 조합에 소속된 어부가 용의자로 보이는 남성을 잡으려 하고 있어 함께 가세해 발목을 잡았다"며 "우리의 항구에서 현역 총리에게 폭탄을 던지다니, 충격이다"고 전했다.경찰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 모인 청중은 200명 정도로, 기무라가 기시다 총리의 움직임에 맞춰 이동하는 모습도 당시 현장이 담긴 영상에 여럿 포착됐다. 일본은 아베 전 총리의 총격 사건 후 경비 태세가 강화됐지만, 총리와 청중 사이에 보호벽이 없고, 기무라와 총리의 거리가 10m 정도밖에 안 됐다는 점에서 위험한 상황이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장에 있던 한 관계자는 NHK에 "20∼30㎝ 정도 길이의 쇠 파이프 같은 것이 날아와 기시다 총리로부터 1m밖에 떨어지지 않는 곳에 떨어졌다"며 "무엇이 폭발한 것인지 몰랐지만, 만약 그것이 바로 폭발했다면 어떤 피해가 발생했을지 모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사건으로 경찰관 1명이 다쳤다. 기무라는 현재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16일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매체는 "기시다 총리가 이날 테러 용의자 기무라 유지(24)를 잡은 현지 어부들에게 감사의 전화를 걸었다"고 보도했다. 전화를 받은 인물 중 한 명인 하마다 미츠오 어업 조합장은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감사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기시다 총리는 지난 15일 간사이 남부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시 1구 보궐선거 지원 연설을 위해 사이카자키 항을 방문했다. 기시다 총리가 연설을 위해 청중 앞으로 나서는 순간 한 남성이 은색 통 모양의 물건을 던졌다.
폭발물이 떨어진 후 혼란스러운 군중과 상황을 살피는 경호원들 사이에서 중년의 남성들이 재빨리 달려들어 투척 용의자로 보이는 남성을 붙잡아 제압하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용의자를 가장 먼저 잡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은 50대 어부였다. 이 인물이 당시 '꽃무늬 조끼'를 입고 있었다는 점에서 일본 내에서는 '꽃무늬 조끼 아저씨' 등으로 불리고 있다. 이 남성은 사건 직후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용의자가) 처음에 뭔가를 던지려고 한 후 다시 가방에서 뭔가를 빼내려고 했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이 남성과 함께 용의자를 잡은 것으로 알려진 동료 어부 테라이 마사미(68)는 간사이TV와 인터뷰에서 "(피의자는) 그냥 보통의 젊은 남성처럼 보이는 인물이었다"며 "남자를 잡고 있을 때 폭발음이 나서 깜짝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새우 조업을 하고 있는 40대 어부도 아사히 신문과 인터뷰에서 "맨 앞줄에서 총리의 연설을 듣고자 했는데, 뒤에서 연기가 나오는 은빛 통 모양의 것이 날아왔다"며 "'도망쳐라'하는 외침도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같은 조합에 소속된 어부가 용의자로 보이는 남성을 잡으려 하고 있어 함께 가세해 발목을 잡았다"며 "우리의 항구에서 현역 총리에게 폭탄을 던지다니, 충격이다"고 전했다.경찰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 모인 청중은 200명 정도로, 기무라가 기시다 총리의 움직임에 맞춰 이동하는 모습도 당시 현장이 담긴 영상에 여럿 포착됐다. 일본은 아베 전 총리의 총격 사건 후 경비 태세가 강화됐지만, 총리와 청중 사이에 보호벽이 없고, 기무라와 총리의 거리가 10m 정도밖에 안 됐다는 점에서 위험한 상황이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장에 있던 한 관계자는 NHK에 "20∼30㎝ 정도 길이의 쇠 파이프 같은 것이 날아와 기시다 총리로부터 1m밖에 떨어지지 않는 곳에 떨어졌다"며 "무엇이 폭발한 것인지 몰랐지만, 만약 그것이 바로 폭발했다면 어떤 피해가 발생했을지 모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사건으로 경찰관 1명이 다쳤다. 기무라는 현재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