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공개·청중과 지근거리'…日유세 경호 한계에 불안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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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아베처럼 연설 장소서 피격 위험 노출…"경호 체계 점검 급선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피격 사망 사건 이후 9개월 만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폭발물 투척 사건이 발생하면서 일본에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16일 보도했다. 두 사건은 유력 정치인이 선거 유세 활동을 하던 중에 일어났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중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를 지원하기 위해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시의 사이카자키 어시장을 찾았고, 아베 전 총리는 지난해 7월 피격 당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유세차 나라현 나라시를 방문했다.
현지 언론들은 아베 전 총리 사망 이후 일본 경찰이 경비 태세를 강화했지만, 정치인들이 유권자에게 표를 호소하는 과정에서 접촉이 불가피한 선거 유세 현장의 특성상 경호의 어려움이 또다시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기시다 총리의 와카야마현 연설 시간과 장소는 이미 지난 14일 자민당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선거 입후보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기시다 총리 연설 일정을 올렸다.
정치인의 연설 일정이 이렇게 다양한 경로를 통해 알려지면 테러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아베 전 총리에게 총을 쏜 야마가미 데쓰야도 자민당 홈페이지에서 유세 정보를 파악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한 바 있다.
경호 경험이 있는 일본의 경찰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에 "요인 경호와 경비만 고려한다면 홈페이지에 일정을 공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용의자 기무라 류지(24)가 폭발물을 던질 당시 기시다 총리와 거리가 10m에 불과했다면서 유세 현장에서는 경호에 필요한 거리 확보가 어렵다고 전했다. 지난해 야마가미는 아베 전 총리에게 총을 발사했을 당시 5m 거리까지 접근하기도 했다. 사건 당일에 연설을 듣기 위해 모인 청중을 대상으로 소지품 검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기무라는 기시다 총리를 향해 투척한 은색 통 형태의 폭발물과 생김새가 매우 흡사한 또 다른 물체를 소지하고 있었고, 경찰 조사를 통해 배낭에 칼도 숨겨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은 "폭발물 이외의 흉기도 준비했던 점으로 미뤄 현장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총리를 습격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특정 조직에 속해 있지 않은 개인이 단독으로 벌이는 범행의 위험성도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요미우리는 "기무라는 홀로 준비하고 테러를 한 '단독 공격자'일 가능성이 크다"며 "야마가미도 인터넷 동영상을 참고해 총을 만들어 혼자서 사건을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일본 경찰은 아베 전 총리 사망을 계기로 중요한 인물과 관련된 온라인 정보를 수집하고 폭발물 제조 방법을 소개하는 글을 SNS에서 삭제해 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지만, 이 같은 대책으로는 전날과 같은 사건을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요미우리는 "요인 경호에 여전히 빈틈이 있다는 사실이 부각됐다"며 "각국 인사들이 집결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호 체계 점검이 급선무가 됐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기시다 총리는 전날 중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를 지원하기 위해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시의 사이카자키 어시장을 찾았고, 아베 전 총리는 지난해 7월 피격 당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유세차 나라현 나라시를 방문했다.
현지 언론들은 아베 전 총리 사망 이후 일본 경찰이 경비 태세를 강화했지만, 정치인들이 유권자에게 표를 호소하는 과정에서 접촉이 불가피한 선거 유세 현장의 특성상 경호의 어려움이 또다시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기시다 총리의 와카야마현 연설 시간과 장소는 이미 지난 14일 자민당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선거 입후보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기시다 총리 연설 일정을 올렸다.
정치인의 연설 일정이 이렇게 다양한 경로를 통해 알려지면 테러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아베 전 총리에게 총을 쏜 야마가미 데쓰야도 자민당 홈페이지에서 유세 정보를 파악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한 바 있다.
경호 경험이 있는 일본의 경찰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에 "요인 경호와 경비만 고려한다면 홈페이지에 일정을 공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용의자 기무라 류지(24)가 폭발물을 던질 당시 기시다 총리와 거리가 10m에 불과했다면서 유세 현장에서는 경호에 필요한 거리 확보가 어렵다고 전했다. 지난해 야마가미는 아베 전 총리에게 총을 발사했을 당시 5m 거리까지 접근하기도 했다. 사건 당일에 연설을 듣기 위해 모인 청중을 대상으로 소지품 검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기무라는 기시다 총리를 향해 투척한 은색 통 형태의 폭발물과 생김새가 매우 흡사한 또 다른 물체를 소지하고 있었고, 경찰 조사를 통해 배낭에 칼도 숨겨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은 "폭발물 이외의 흉기도 준비했던 점으로 미뤄 현장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총리를 습격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특정 조직에 속해 있지 않은 개인이 단독으로 벌이는 범행의 위험성도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요미우리는 "기무라는 홀로 준비하고 테러를 한 '단독 공격자'일 가능성이 크다"며 "야마가미도 인터넷 동영상을 참고해 총을 만들어 혼자서 사건을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일본 경찰은 아베 전 총리 사망을 계기로 중요한 인물과 관련된 온라인 정보를 수집하고 폭발물 제조 방법을 소개하는 글을 SNS에서 삭제해 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지만, 이 같은 대책으로는 전날과 같은 사건을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요미우리는 "요인 경호에 여전히 빈틈이 있다는 사실이 부각됐다"며 "각국 인사들이 집결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호 체계 점검이 급선무가 됐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