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가려던 곳' 제주서도 참사 9주기 추모행사 열려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아 세월호의 목적지였던 제주에서도 추모 행사가 열렸다.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와 세월호 제주기억관 9주기 준비위원회는 16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세월호 제주기억관에서 '기억, 약속, 책임'을 촉구하는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을 열었다. 기억식에서는 세월호 청소년 작품 공모전 시상식, 각계 인사의 기억사와 연대 발언, 어린이·청소년들이 마련한 공연 등이 이어졌다.

단원고 희생자 고 진윤희양의 어머니인 김순길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사무처장 및 세월호 제주기억관장은 "사회적 참사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10·29 이태원 참사가 그 가슴 아픈 증거"라며 "국민의 생명·안전과 고통받는 피해자의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복되는 참사를 막는 방법은 기억"이라며 "국민 생명이 존귀하게 존중받는 세상이 돼 평범한 '윤희 엄마'로 봄날의 벚꽃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세월호 참사 9주기 추모 행사는 앞서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3일간 계속됐다.

행사 기간 분향소가 운영됐으며 청소년 체험 부스, 공연, 공모전 작품 전시 등도 마련됐다. 지난 14∼15일에는 제주지역 청소년 20명이 "단원고 선배들의 수학여행 길을 이어가겠다"며 1박2일 수학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이들 청소년은 배편으로 제주에서 우수영으로 이동, 세월호 선체를 탐방하고 그곳에서 추모 공연을 한 뒤 세월호 팽목기억관을 방문했다.

이어 15일 배를 타고 제주로 돌아오는 길에 선상 추도식을 했으며, 제주에서 단원고 수학여행 코스였던 산굼부리와 성산일출봉을 방문한 뒤 세월호 제주기억관 추모 행사에 합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