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교육, 필리핀에 한국어 학당…윤선생, 동남아로 영어학습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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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활로 찾는 K교육 기업국내 교육기업들이 잇달아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국내 시장 성장이 둔화한 가운데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다. 특히 최근 교육열이 높아지고 있는 동남아시아로의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비상교육은 최근 필리핀 ‘AJA 인터내셔널 아카데미’와 한국어 교육 플랫폼 ‘마스터케이’ 수출 계약을 맺었다. 필리핀 군수기업과 어학원에 이어 필리핀에만 세 번째 수출이다. AJA 인터내셔널 아카데미는 2017년 마닐라에 문을 연 한국어 전문 어학원이다. 비상교육은 전용 사이트를 구축하고 화상 솔루션, 학습관리시스템(LMS), 스마트러닝 솔루션, 한국어능력시험(TOPIK) 전문 이러닝 콘텐츠, 인공지능(AI) 발음 평가 등 한국어 교육에 필요한 플랫폼 서비스 일체를 제공한다. 이로써 마스터케이 수출국은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을 포함해 모두 여섯 개 나라로 늘어났다.영어 교육으로 동남아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기업도 있다. 윤선생은 이달 태국 현지 교육기업 ‘에듀파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윤선생은 자사 개발 영어학습 콘텐츠를 에듀파크에 공급하기로 했다. 메타에듀는 현지 법인인 ‘메타에듀 타일랜드’를 통해 올 들어 방콕 내 85% 이상의 유아교육 기관에 현지화된 ‘키바키즈’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메타에듀 타일랜드는 2015년부터 태국 현지 유아를 대상으로 영어 교육을 시작했다. 2020년부터는 매일 원어민과 함께하는 학습 환경을 형성해 자연스러운 발화 과정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MTS어학기’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교육기업이 동남아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현지 교육열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윤선생 관계자는 “국내 학령인구 감소로 교육업계가 해외 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에서 초·중학교 교육열이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성장이 정체된 교육기업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추후 현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인다면 기업가치 평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다만 지금까지는 기업 밸류에이션이 상승할 정도의 성과를 거둔 기업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