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드는 '경기둔화 우려'…국내 증시 하락 출발 전망 [증시 개장 전 꼭 알아야 할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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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국내 증시는 숨 고르기 장세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기술적 저항 구간을 지나는 시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과 중국 경제지표 발표 등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증시가 기대인플레이션 급등과 매파적인 미 중앙은행(Fed) 위원의 발언으로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코스피지수는 0.5% 내외 하락 출발 후 최근 상승에 따른 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다"면서 "변동성 확대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실물 경제지표 부진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 투자 심리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은 지수의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경기전망지수를 비롯해 제조업 및 서비스업 관련 지표에서 경기 둔화가 흐름이 확인될 경우 단기 조정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지난 14일 미국 증시에선 JP모건, 씨티그룹 등 대형 은행들의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은행주가 오름세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은행 위기가 끝난 것이 아니라고 경고하고 있으나, 대형 은행들이 호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은행 시스템에 대한 우려는 크게 줄었다.
이번 주 미국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도 앞두고 있다. 은행 업종에선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이외에도 넷플릭스, 테슬라, IBM, 램 리서치 등의 기술 기업들의 실적도 발표된다.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미국 은행들의 호실적은 신용 리스크 부담을 해소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며 "지금은 소외된 기업 중에서 향후 실적이 개선될 기업을 발굴하는 시기"라고 조언했다.
중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12조2000억 위안(약 2320조6800억원) 규모의 인프라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투자 대상 인프라는 주로 교통·에너지 발전시설·산업단지 등이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올해 인프라 투자액이 지난해와 비교할 때 약 17% 늘어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일상 회복 이후 소비 지출이 올해 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인프라투자 확대로 경기를 부양하려 한다고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관심 업종으로 반도체를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과 함께 D램 반도체 현물 가격이 400일 만에 반등하는 등 반도체 업황의 선행 지표는 긍정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반도체주 행보에 따라 국내 증시의 향방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는 기술적 저항 구간에 근접했으며, 2차전지가 쉬어감에 따라 지수의 저항선 돌파 여부는 반도체에 달렸다"면서 "실물 경기와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의 줄다리가 저항 돌파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 기술적 저항 부딪힌 증시…하락 출발 전망
17일 국내 증시는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상장지수펀드(ETF)가 1.03%, MSCI 신흥 지수 ETF는 0.53% 하락하면서다. 국내 증시가 최근 쉼 없이 오르자 기술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코스피지수는 지난 14일 미국의 물가 지표를 통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추세가 확인되자 강보합을 보이며 2570대로 올라섰다. 코스닥지수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약 11개월 만에 900선을 돌파했다.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증시가 기대인플레이션 급등과 매파적인 미 중앙은행(Fed) 위원의 발언으로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코스피지수는 0.5% 내외 하락 출발 후 최근 상승에 따른 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다"면서 "변동성 확대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美 실물 경기 둔화 우려
미국의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과 높은 금리 탓에 지갑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3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4% 감소)보다 더 감소 폭이 컸다.미국의 소매 판매는 지난 5개월간 4번째 전월 대비 감소를 기록해 경기가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물가 급등과 이를 잡기 위한 미 Fed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탓에 미국인들이 소비를 줄인 결과로 해석된다.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실물 경제지표 부진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 투자 심리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은 지수의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경기전망지수를 비롯해 제조업 및 서비스업 관련 지표에서 경기 둔화가 흐름이 확인될 경우 단기 조정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 美 은행주 등 주요 기업들 실적 발표
미국 중·소형 지역은행들의 파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형 은행들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지난 14일 미국 증시에선 JP모건, 씨티그룹 등 대형 은행들의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은행주가 오름세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은행 위기가 끝난 것이 아니라고 경고하고 있으나, 대형 은행들이 호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은행 시스템에 대한 우려는 크게 줄었다.
이번 주 미국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도 앞두고 있다. 은행 업종에선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이외에도 넷플릭스, 테슬라, IBM, 램 리서치 등의 기술 기업들의 실적도 발표된다.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미국 은행들의 호실적은 신용 리스크 부담을 해소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며 "지금은 소외된 기업 중에서 향후 실적이 개선될 기업을 발굴하는 시기"라고 조언했다.
■ 中 경기부양 기대감
중국의 3월 실물 지표 발표 등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경기부양,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오는 18일 발표될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및 3월 소매판매·산업생산·고정자산투자 지표를 통해 전망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중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12조2000억 위안(약 2320조6800억원) 규모의 인프라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투자 대상 인프라는 주로 교통·에너지 발전시설·산업단지 등이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올해 인프라 투자액이 지난해와 비교할 때 약 17% 늘어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일상 회복 이후 소비 지출이 올해 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인프라투자 확대로 경기를 부양하려 한다고 것이다.
■ 반도체 업종 주목할 때
국내 증시의 기술적 저항선 돌파 여부가 반도체 업종에 달려있단 분석도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감산 결정은 업황이 바닥을 찍고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NH투자증권은 이번 주 관심 업종으로 반도체를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과 함께 D램 반도체 현물 가격이 400일 만에 반등하는 등 반도체 업황의 선행 지표는 긍정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반도체주 행보에 따라 국내 증시의 향방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는 기술적 저항 구간에 근접했으며, 2차전지가 쉬어감에 따라 지수의 저항선 돌파 여부는 반도체에 달렸다"면서 "실물 경기와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의 줄다리가 저항 돌파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