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억 용인 아파트, 4개월 만에…"안 팔아요" 집주인들 돌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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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플랫폼 직방 분석올해 1분기 부동산 시장 실수요자들이 가장 관심이 많았던 키워드는 '남사'로 나타났다. 정부와 삼성전자가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과 이동읍 일대에 메가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전국적인 관심이 쏠린 것이다.
집값 뛰고 계약 취소까지…'남사읍' 관심 폭증
올해 1분기 실수요자 관심 키워드 1위 '남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발표 영향
17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전국 기준 올해 1분기 리뷰에 언급이 가장 많이 늘어난 키워드 1위는 '남사'였다. 국가첨단산업단지 발표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하반기보다 18.3배 증가했다. '남사'말고도 국가첨단산단과 관련한 '반도체'(3위), '원삼'(4위), '처인구'(6위), '클러스터'(10위) 등이 순위권에 올랐다.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소식이 전해진 이후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집값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5단지' 전용 84㎡는 지난 1일 4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달 24일엔 4억7000만원에 거래돼 올해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 면적대는 지난 1월 3억4000만원에 거래됐는데, 불과 4개월 만에 1억원 이상 뛰었다.
인근에 있는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6단지' 전용 84㎡도 지난달 4억8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 면적대 역시 지난 1월 3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4개월 만에 1억5000만원이 오른 셈이다.집값이 빠르게 오르면서 계약 취소 건도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달 16일 관련 내용 발표 이후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 2~6단지 내 계약이 취소된 건수는 32건이다. 매도인이 계약을 취소하려면 계약금의 2배를 매수자에게 돌려줘야 하는데(배액 배상) 집주인들이 해당 소식이 전해진 이후 집값이 더 오를 것을 예상하고 계약을 파기한 것이다.용인시 처인구 남사읍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갑자기 문의 전화가 쏟아졌다"며 "조용하던 동네가 한순간에 시끌벅적해졌다"고 했다.
한편 올해 1분기 전국 기준 관심이 많았던 키워드 2위는 '특례보금자리론'이 차지했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6.23배 검색량이 증가했다. 경제 상황과 관련된 '동결'(5위), '무역'(8위) 등도 10위권에 들었다.
직방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는 정부의 국가첨단산업단지 발표로 주거 여건과 지역 개발에 따른 발전 가능성에 수요자들이 관심을 뒀다"며 "개발 호재에 따른 투자 기회와 자산가치 상승이 시장 침체기에도 수요자들의 0순위 관심사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