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더워지자 들썩인 빙그레…한 달 만에 시총 400억 '껑충'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빙그레 주가 한 달 새 10% 상승
시가총액도 389억원 불어나

메가 브랜드 메로나·바나나맛 우유 인기
“올해 매출 1.3조·영업익 476억 전망”
증권사 3곳 목표가 6만2667원
빙그레가 판매하는 아이스크림 '끌레도르'. 2020년 광고 모델은 김태희였다. 한경 DB
5월 6일 입하(立夏·여름의 시작)를 앞두고 벌써부터 서울 낮 기온이 20도를 웃돌고 있다. 갑자기 무더워진 날씨에 거리에는 반팔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젊은이들이 보인다. 강남 한복판에서는 가수 윤종신의 노래 ‘팥빙수’도 들려온다. 더위가 시작되면 주목을 받는 주식이 있다. 이달에만 3개의 보고서가 나왔다.


여름 수혜株 빙그레, 한 달 새 10% 상승


이 기업은 빙그레. 21일 종가는 4만4650원. 한 달 전인 3월 21일(종가 4만700원)과 비교해 주가가 10% 가까이 올랐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389억원 불어나 4399억원을 기록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20억개 팔린 메로나가 있다. 대형마트에서 개당 700원(정상 판매가 기준)에 살 수 있다. 연매출 2000억원 이상을 책임지는 ‘메가 브랜드’ 바나나맛 우유도 있다. 출시 49년을 맞은 장수 상품이자 다양한 마케팅으로 MZ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20억개가 팔린 메로나. 빙그레 제공
IBK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빙그레는 1분기 매출액 2739억원(전년 대비 7.1% 증가)과 영업이익 28억원(전년 대비 76% 증가)을 거둘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기는 어렵겠지만 바나나맛 우유와 요플레 등 주력 제품의 가격 인상 효과로 외형 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냉동류 매출은 1100억원(전년 대비 10% 증가)을 기록할 것”이라며 “비수기지만 붕어싸만코·빵또아 등 빙과 제품 가격을 올렸고 3월 이른 더위로 판매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올해 매출액은 1조3562억원(전년 대비 7% 증가), 영업이익은 476억원(전년 대비 20.8% 증가)으로 예상했다.

2020년에 인수한 자회사 해태아이스크림 영업 구조를 효율화하는 등 체질 개선을 통해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수출 비중이 9.6%(전년 대비 1.2% 상승)였는데, 미국과 동남아 지역에서 매출 증가가 뚜렷하고, 중국 판매 채널 확대에 따른 기대감을 고려하면 올해 수출 모멘텀은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빙그레 주가 그래프.

증권사 평균 목표가 6만2667원 … 건강기능식품 사업도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해태아이스크림과 시너지 강화로 냉동부문에서 시장 지배력이 강화됐다”며 “올해 음식료 업종 내 이익 성장률이 돋보일 것”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6만원으로 제시했다. 21일 기준 증권사 3곳의 평균 목표주가는 6만2667원이다. 기관은 6거래일째 순매수했다. 빙그레의 총 주식 수는 985만1241주다. 최대주주는 김호연 회장 외 3인이 지분 40.89%(402만8317주)를 갖고 있다. 자사주는 10%(100만9440주)에 달한다.

24일 빙그레 관계자는 올해 사업 계획을 묻는 질문에 “냉장 유제품 및 냉동 빙과 사업을 바탕으로 해외 수출, 이커머스(온라인 판매) 역량을 강화하고 단백질 전문 브랜드 ‘더:단백’ 및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힘주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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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