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ELS 미상환 발행잔액 67.7조…1년새 9.1% 늘었다

자료=한국예탁결제원
1분기 주가연계증권(ELS) 미상환 발행 잔액이 1년새 9%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LS는 주가지수, 특정 종목 주가 등을 기초 자산으로 삼는 파생 상품으로, 기초 자산 가격을 정기적으로 평가해 일정 가격을 웃돌면 정해진 수익을 주고 조기 상환된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은 3월 말 기준 ELS 미상환 발행 잔액은 67조6559억원으로 전년 동기(62조323억원) 대비 9.1%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직전 분기(70조9059억원)와 비교할 때 4.6% 감소한 규모다.통상 미상환 발행 잔액이 증가하는 이유는 기초자산 변동으로 인한 수익 요건 충족이 안 돼 조기·중도 상환 요건이 안 된다는 의미다. 미상환 발행 잔액 자체가 당장 위험은 아니지만 향후 증시 상황에 따라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게 증권업계 설명이다.

1분기 ELS 발행종목 수는 3420종목으로 전년 동기(3989종목) 대비 14.3% 줄었고, 직전 분기(3353종목)에 비해서는 2% 증가했다. 발행금액은 9조7076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391억원) 대비 19.4% 감소했고, 직전 분기(26조1906억원)보다 62.9% 줄었다. 전체 발행금액 가운데 공모가 86.7%, 사모가 13.3%를 차지했다.

기초자산 유형별로는 해외 및 국내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형ELS가 전체 발행 금액의 74.1%인 7조1928억원, 국내 개별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국내주식연계ELS가 19.8%인 1조9237억원을 차지했다.해외지수인 S&P 500과 EURO STOXX 50을 기초지수로 하는 ELS가 각각 6조2783억원과 5조7534억원이 발행돼 직전 분기 대비 각각 50.4%, 52% 증가했다. HSCEI, NIKKEI 225를 기초지수로 하는 ELS는 각각 9676억원, 1조8325억원이 발행돼 직전 분기 대비 각각 113.8%, 141.2% 늘었다. 반면 국내지수인 KOSPI 200을 기초지수로 하는 ELS는 3조9240억원 발행돼 직전 분기 대비 55.1% 감소했다.

ELS는 전체 22개 증권사가 발행했는데, 하나증권이 1조191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투자증권이 1조1285억원, 미래에셋증권이 782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상위 5개 증권사의 ELS 발행금액은 4조6209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47.6%로 나타났다.

1분기 ELS 총 상환금액은 13조459억원으로 전년동기(7조6982억원) 대비 69.5% 증가했고, 직전분기(23조6259억원)에 비해서는 44.8% 감소했다. 조기상환 금액이 8조1600억원으로 전체 상환금액의 62.5%였고, 만기상환 금액과 중도상환 금액이 각각 4조163억원, 8696억원으로 30.8%, 6.7%를 차지했다.
자료=한국예탁결제원
문형민 기자 mhm9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