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화성 개척' 눈앞에…'스타십' 오늘 우주로 발사

화성 유인 기지 건설을 목표로 개발 중인 사상 최대 발사체 일체형 우주선 ‘스타십’이 이르면 17일 밤 9시(한국시간) 첫 궤도 시험비행에 나선다.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이날 텍사스주 보카치카에 있는 발사장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발사한다. 발사에 성공할 경우 스타십의 첫 우주비행이다. 현지 기상 악화 등에 대비한 예비 발사일은 18~21일이다. 예정 비행시간은 90분이다. 스타십이 텍사스 발사장을 출발한 뒤 지구를 한 바퀴 돌아 하와이 인근 바다에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스타십은 ‘슈퍼헤비(1단)’로 불리는 로켓과 우주선 겸 로켓 ‘스타십(2단)’으로 이뤄졌다. 둘을 합친 전체 높이는 120m로 미국 뉴욕 자유의 여신상(93.5m)보다 크다.

스타십의 추력은 7500t급이다. 최대 150t의 화물을 지구 저궤도에 올려 놓을 수 있다.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9’(22.8t급)의 6배가 넘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달 착륙 프로그램 아르테미스를 위해 개발한 현존 최강 로켓 ‘SLS’ 추력 4000t급의 거의 두 배다. 스타십 우주선에는 최대 120명의 사람과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지금까지 나온 유인우주선은 4~6명 정도가 한계였다.

스타십은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선언한 ‘화성 개척’의 핵심이다. 머스크는 스타십을 이용해 화성에 100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타십이 액체 메탄을 추진제로 사용하는 이유도 화성 탐사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로켓 추진제로 많이 사용되는 것은 케로신(등유) 이다.액체 메탄을 추진제로 사용하면 화성 대기의 주성분인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연료를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