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 추진…동국홀딩스, 동국제강, 동국씨엠 3개 법인화

동국제강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미래 성장 방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동국제강 제공
동국제강이 사업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인적 분할에 나선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제6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그룹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다음달 12일 분할계획 승인을 위한 임시 주총에서 최종 승인이 나면 6월 1일부로 동국제강은 분할 존속회사 ‘동국홀딩스(가칭)’와 분할 신설 회사 ‘동국제강(가칭)’과 ‘동국씨엠(가칭)’ 등 3개 법인으로 나뉜다. 업계에서는 동국제강의 지주사 전환이 ‘9부 능선’을 넘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장 부회장은 주총 당시 회사 미래 전략에 관해 30분가량 발표했다. 주주 의견을 듣고 경영 방향성에 대해 상호 공감하고자 발표 자료 준비를 주관했다. 그는 인적 분할을 완료하는 올해를 ‘새로운 시작을 위한 출발점’으로 정의했다. 전략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지주사 동국홀딩스는 철강산업 성장 둔화에 대응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발굴할 계획이다. 사업 회사는 철강산업의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해 사업 전문화에 주력한다. 구체적으로 동국제강은 열연사업을 담당하고 동국씨엠은 냉연사업을 맡는다. 장 부회장은 “철강 사업과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신사업을 발굴하고 물류와 IT 등에서도 그룹의 시너지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동국홀딩스는 지주사 산하에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을 설립해 신사업을 발굴한다. 동국제강은 전기로 기반 특히 에너지·혁신공정기술·제품 포트폴리오 3개 분야를 중심 삼아 탄소 배출 저감형 전기로 기술 개발 등 친환경 성장을 추진한다. 동국씨엠은 ‘DK컬러 비전 2030’을 핵심 전략으로 지속성장·마케팅·글로벌 3개 분야 과제를 이행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컬러강판 관련 매출 2조원, 글로벌 100만t 판매 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장 부회장은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저평가된 철강 사업의 가치를 제고하고, 지속적인 이익을 실현해 배당을 늘려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주총에서 △2022년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총 5개 안건을 의결했다. 주당 배당금은 100원 상향한 500원으로 승인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재무 개선 노력으로 누적한 재원을 주주에게 환원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동국제강은 2020년 배당을 재개한 이후 매년 배당 성향을 높이고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