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안전 최우선'…남양硏 기초연구실 정부 인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안전관리 우수연구실 인증’을 받은 남양연구소 연구원들과 현대자동차·기아 연구개발본부 박정국 사장(가운데).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기아의 경영 최우선 키워드는 ‘안전’이다. 국내 최초로 산업안전 전문 공익법인을 설립하고, 연구실의 안전 관리를 강화해 정부 공인 인증을 받는 등 안전한 작업 환경을 확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남양연구소 기초소재연구센터 내 고분자재료분석실과 금속성분분석실은 올 3월 정부의 ‘안전관리 우수연구실 인증’을 받았다. 이 인증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내 과학기술 분야 연구실 가운데 안전관리 활동이 우수한 연구실에 부여한다. 현대차·기아 연구실 가운데 이 인증을 받은 건 이곳이 처음이다. 남양연구소의 고분자재료분석실과 금속성분분석실은 다양한 금속·화학 물질을 다루며 기초소재를 연구개발(R&D)하는 곳이어서 안전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인증을 받으려면 안전환경 시스템, 안전환경 활동 수준, 안전관리 관계자의 안전의식 등 세 가지 분야에서 각각 80% 이상 점수를 받아야 한다. 현대차·기아는 700종 이상의 금속·화학 물질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전용 시약장을 구비하고 다양한 안전 장비와 엄격한 안전관리 시스템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정기적으로 정밀 안전진단을 하고, 안전 유해 요소 발굴·개선, 직원 교육 등 체계적인 안전관리 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사례를 표준으로 삼아 남양연구소의 다른 주요 연구시설에도 안전 관리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작년 10월 산업안전 공익법인인 ‘산업안전상생재단’도 설립했다. 중소기업의 안전한 작업 환경을 구축하고 안전 역량을 높인다는 목표로 출범한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국내에서 안전 전문 공익법인이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재단은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선진적 안전관리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컨설팅, 위험공정 발굴 및 안전 진단, 전문 인력 양성, 스마트 안전기술 도입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산재한 위험 요소를 근본적으로 없애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중대재해를 근절하기 위해서다. 지원 대상은 국내 모든 중소기업이다. 중소 규모 사업장은 안전 관련 투자 여력이 부족하고 자체적으로 안전관리 체계를 갖추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제철·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 현대차그룹 6개사는 재단 설립 출연금으로 20억원, 매년 운영비로 5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안전 최우선 경영환경 조성을 통해 선제적인 안전보건 활동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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