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도 일? 그럼 야근수당 주세요"…MZ 신입의 황당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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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도 업무의 연장이라고요? 그럼 야근수당 주시나요?" "
17일 방송 예정인 직장인들의 멘탈 관리 토크쇼 ‘오피스 빌런’에서 20~30대를 지칭하는 MZ세대가 직장인들의 회식문화에 대해 이런 질문을 던져 상사를 당황하게 만든다.'빌런 감별소' 코너에 등장한 신입사원은 회식에 꼭 가야 하는지 의문이 들면 망설이지 않고 직접적으로 질문한다. 그는 회식에 참석한 중에도 "저는 밥을 다 먹었습니다"라며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한다.
기성세대의 회식 문화를 거부하는 MZ세대의 이야기가 오가던 중 신동엽은 "회식을 싫어하는 사람이 억지로 참석해봐야 분위기만 나빠진다"면서 "맛있어하고 즐기는 회식 러버들만 있다면 즐거움이 두 배다"라고 소신 발언에 나섰다.
오진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저도 회식 트라우마가 있다"면서 "대학병원 인턴 당시 젊은 세대는 술 마시는 회식 안 할 거라며 130명의 인턴 의사들을 놀이동산에 보냈다"고 과거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5월인데 어린이들 노는 가운데 좀비처럼 의자에 누워 자고 그랬다"면서 "서바이벌, 등산 등 다양화된 회식문화도 좋지만 차라리 2~3시간 고기 먹고 헤어지는 게 낫다"고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코로나가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되면서 최근 직장가에 회식 문화가 부활하고 있다. 회식에 참석하는 문제를 두고도 찬반 갑론을박이 뜨겁지만 경제 불황 속 택시요금이 인상돼 귀가 시 부담된다는 직장인들의 한숨도 커지고 있다.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은 1000원(26%) 올라 4800원이 되고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는 할증률은 기존 20%에서 40%로 상향됐다. 이 시간대 기본요금은 6700원에 달한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직장인 A 씨는 "회식 후 보통 택시를 타고 귀가하는데 택시요금 인상 전에는 2만5000원이었다면 지금은 4만원대로 늘어났다"며 부담을 토로했다.하지만 회식 문화 자체에 대해서는 "회식이 잦은 편이 아니라 3~4개월에 한 번이고 맛있는 것도 먹고 평소 나누지 못했던 얘기도 나눌 수 있어 긍정적인 면도 많다"고 전했다.
반면 직장인 B 씨는 "매일 회사에서 얼굴 보고 점심 같이 먹는 사람들인데 왜 또 모여서 밥 먹고 술 마시자는 건지 모르겠다"며 "집에 빨리 가서 쉬는 편이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서 직장인 사이 가장 싫어하는 회식 문화는 '당일 공지'가 꼽혔다.쿠팡플레이의 'SNL 코리아 시즌3-MZ 오피스' 코너는 다양한 세대가 부딪히는 회사를 배경으로 20대 초반 신입사원이 입사해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젊은 꼰대 역할의 주현영이 개념 없는 후배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신입사원들은 상사와 식사하러 간 식당에서 먼저 수저를 놓거나 빈 반찬 그릇을 채우지 않는데 말로 이를 지적할 순 없지만 보기에 불편함을 느끼는 대표적인 '낀 세대'기 때문이다.
회식 문화에 대한 시각차는 당당히 회식 자리에 빠져도 되느냐에서 시작해 컵에 물을 누가 따를까, 고기를 누가 구울까, 먼저 집에 가도 될까 등 다양화 문제로 세대 간 차이를 드러난다.
이처럼 직장인 10명 중 8명가량은 세대 차이를 실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야근문화 등에 대해 MZ세대는 부정적인 인식을 보이는 등 세대 간 인식차가 엿보였다.
구인·구직 플랫폼 직장인에 따르면 '세대 간 차이를 실감한다'고 답한 비율은 77.2%에 달했다.
세대 차이를 실감하는 이유로는 '기본적인 사고방식이 너무 달라서'(68.5%·복수 응답)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계속해서 '워라밸 중시, 야근 최소화 등 일과 삶 분리 정도가 달라서'(40.7%), '일상적인 대화 주제가 달라서'(38.4%), '커뮤니케이션 방식에서 차이가 나서'(34.8%), '회의, 피드백 등 업무수행 방식에 차이가 나서'(31%), '복장 등 직장생활 방식에 차이가 나서'(16.9%), '친목 도모 모임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서'(16.7%) 등을 들었다.
세대 차이는 회식·야근 등에서도 나타나는 양상이다. 베이비붐세대는 61.5%, 86세대는 40.3%가 회식에 대해 '팀 빌딩을 위한 즐거운 행사'라고 답했지만, X세대는 '회사생활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필요한 것'(38.4%)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MZ세대는 '불필요한 시간 낭비라고 생각'(37.7%)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직장에서 회식에 불참하거나 술을 열심히 마시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언과 불이익을 준다면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할 수 있다.
지난해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한 회사에서는 회식에 불참한 직원에게 대표가 '그럴 거면 그만두라'고 협박하는 사례가 있었다. 직장갑질119는 "회식 강요는 명백한 직장 괴롭힘이다"라며 "사장이나 상사가 회식을 강요하는 건 우위를 이용해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신체·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나쁘게 만드는 행위다"라고 설명했다.고용노동부의 직장 괴롭힘 예방·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음주 및 흡연을 강요하는 행위’는 직장 괴롭힘에 해당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17일 방송 예정인 직장인들의 멘탈 관리 토크쇼 ‘오피스 빌런’에서 20~30대를 지칭하는 MZ세대가 직장인들의 회식문화에 대해 이런 질문을 던져 상사를 당황하게 만든다.'빌런 감별소' 코너에 등장한 신입사원은 회식에 꼭 가야 하는지 의문이 들면 망설이지 않고 직접적으로 질문한다. 그는 회식에 참석한 중에도 "저는 밥을 다 먹었습니다"라며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한다.
기성세대의 회식 문화를 거부하는 MZ세대의 이야기가 오가던 중 신동엽은 "회식을 싫어하는 사람이 억지로 참석해봐야 분위기만 나빠진다"면서 "맛있어하고 즐기는 회식 러버들만 있다면 즐거움이 두 배다"라고 소신 발언에 나섰다.
오진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저도 회식 트라우마가 있다"면서 "대학병원 인턴 당시 젊은 세대는 술 마시는 회식 안 할 거라며 130명의 인턴 의사들을 놀이동산에 보냈다"고 과거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5월인데 어린이들 노는 가운데 좀비처럼 의자에 누워 자고 그랬다"면서 "서바이벌, 등산 등 다양화된 회식문화도 좋지만 차라리 2~3시간 고기 먹고 헤어지는 게 낫다"고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코로나가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되면서 최근 직장가에 회식 문화가 부활하고 있다. 회식에 참석하는 문제를 두고도 찬반 갑론을박이 뜨겁지만 경제 불황 속 택시요금이 인상돼 귀가 시 부담된다는 직장인들의 한숨도 커지고 있다.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은 1000원(26%) 올라 4800원이 되고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는 할증률은 기존 20%에서 40%로 상향됐다. 이 시간대 기본요금은 6700원에 달한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직장인 A 씨는 "회식 후 보통 택시를 타고 귀가하는데 택시요금 인상 전에는 2만5000원이었다면 지금은 4만원대로 늘어났다"며 부담을 토로했다.하지만 회식 문화 자체에 대해서는 "회식이 잦은 편이 아니라 3~4개월에 한 번이고 맛있는 것도 먹고 평소 나누지 못했던 얘기도 나눌 수 있어 긍정적인 면도 많다"고 전했다.
반면 직장인 B 씨는 "매일 회사에서 얼굴 보고 점심 같이 먹는 사람들인데 왜 또 모여서 밥 먹고 술 마시자는 건지 모르겠다"며 "집에 빨리 가서 쉬는 편이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서 직장인 사이 가장 싫어하는 회식 문화는 '당일 공지'가 꼽혔다.쿠팡플레이의 'SNL 코리아 시즌3-MZ 오피스' 코너는 다양한 세대가 부딪히는 회사를 배경으로 20대 초반 신입사원이 입사해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젊은 꼰대 역할의 주현영이 개념 없는 후배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신입사원들은 상사와 식사하러 간 식당에서 먼저 수저를 놓거나 빈 반찬 그릇을 채우지 않는데 말로 이를 지적할 순 없지만 보기에 불편함을 느끼는 대표적인 '낀 세대'기 때문이다.
회식 문화에 대한 시각차는 당당히 회식 자리에 빠져도 되느냐에서 시작해 컵에 물을 누가 따를까, 고기를 누가 구울까, 먼저 집에 가도 될까 등 다양화 문제로 세대 간 차이를 드러난다.
이처럼 직장인 10명 중 8명가량은 세대 차이를 실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야근문화 등에 대해 MZ세대는 부정적인 인식을 보이는 등 세대 간 인식차가 엿보였다.
구인·구직 플랫폼 직장인에 따르면 '세대 간 차이를 실감한다'고 답한 비율은 77.2%에 달했다.
세대 차이를 실감하는 이유로는 '기본적인 사고방식이 너무 달라서'(68.5%·복수 응답)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계속해서 '워라밸 중시, 야근 최소화 등 일과 삶 분리 정도가 달라서'(40.7%), '일상적인 대화 주제가 달라서'(38.4%), '커뮤니케이션 방식에서 차이가 나서'(34.8%), '회의, 피드백 등 업무수행 방식에 차이가 나서'(31%), '복장 등 직장생활 방식에 차이가 나서'(16.9%), '친목 도모 모임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서'(16.7%) 등을 들었다.
세대 차이는 회식·야근 등에서도 나타나는 양상이다. 베이비붐세대는 61.5%, 86세대는 40.3%가 회식에 대해 '팀 빌딩을 위한 즐거운 행사'라고 답했지만, X세대는 '회사생활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필요한 것'(38.4%)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MZ세대는 '불필요한 시간 낭비라고 생각'(37.7%)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직장에서 회식에 불참하거나 술을 열심히 마시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언과 불이익을 준다면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할 수 있다.
지난해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한 회사에서는 회식에 불참한 직원에게 대표가 '그럴 거면 그만두라'고 협박하는 사례가 있었다. 직장갑질119는 "회식 강요는 명백한 직장 괴롭힘이다"라며 "사장이나 상사가 회식을 강요하는 건 우위를 이용해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신체·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나쁘게 만드는 행위다"라고 설명했다.고용노동부의 직장 괴롭힘 예방·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음주 및 흡연을 강요하는 행위’는 직장 괴롭힘에 해당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