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경찰 소환 한 번 더…"1차 조사 시간 부족"

유아인/사진=뉴스1
경찰이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에 대한 추가 소환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다시 전했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1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유아인에 대한 추가 소환조사 진행 계획을 밝혔다. 우 본부장은 "1차 조사 9시간이 부족해 한 번 더 조사한 후 신병 처리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유아인은 프로포폴, 대마, 코카인, 케타민 등 4개 종류의 마약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유아인의 모발 0∼3㎝와 3∼6㎝ 구간에서 마약 4종류가 모두 검출됐다. 머리카락은 보통 한 달에 1cm 정도 자라기 때문에 검사 시점인 지난 2월부터 석 달 전까지와 석 달 전에서 여섯 달 전 사이에 마약을 지속해 투약했다는 감정 해석도 나왔다.

경찰은 유아인에 대한 주변 조사와 병원 기록 등을 확인하고 지난달 27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투약 경위, 목적 등을 조사했다. 조서 확인 등을 포함하면 총 12시간이 소요됐다.

경찰은 유아인이 프로포폴, 대마, 코카인, 케타민 등 4개 종류의 마약 외에 졸피뎀을 의료 이외 목적으로 처방받은 혐의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졸피뎀은 진정 및 수면 효과가 있어 불면증 치료 등 의료용으로 사용되지만, 남용은 법적으로 금지되고 있다.유아인과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공범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0일 공범에 대한 보완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유아인을 다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유아인이 지인과 이태원 클럽 등지에서 마약을 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이에 대해 유아인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소속사 UAA는 12일 "유아인 씨와 소속사는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관련 조사 내용이나 대응 발언을 삼가 왔다"며 "하지만 비공개 원칙인 종결되지 않은 수사 내용 등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언론에 공개되고 더불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의 뉴스가 지속해서 유포, 확산하고 있는 상황들과 관련해서 사실관계를 바로잡고자 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유아인이 지난해 10월 이태원 클럽 등지에서 마약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목격담에 대해서는 "어떠한 사실 확인도 없이 보도됐다"며 "저희가 확인한 해당 라운지 클럽들은 실내 공간에서의 흡연이 불가능하며 별도의 개방된 흡연 구역이 따로 마련돼 있다"고 반박하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또한 졸피뎀 복용에 대해서는 "오랜 수면장애로 수면제를 복용해 온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6개월간은 다른 성분의 수면제로 대체한 상태이고, 수면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한 적은 없다"면서 관련 진위에 대해 경찰 조사를 통해 밝히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