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감독 "홈리스 영화 '드림', 박서준·아이유 덕분에 찍어"

이병헌 감독이 17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드림'(감독 이병헌)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드림' 이병헌 감독이 홈리스 축구단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10년의 기다림이 있었다고 털어놓으면서 주연 박서준, 아이유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병헌 감독은 17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드림'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드림' 시나리오는 영화 '스물'을 완성하기도 전에 쓴 작품"이라며 "박서준, 아이유 씨가 합류해주고, 이야기의 의미에 동의해줘서 찍을 수 있는 영화였다"고 말했다.

'드림'은 선수 생활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이한 '소울리스' 축구 선수가 계획도, 의지도 없던 홈리스 월드컵 감독으로 재능기부에 나서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극한직업'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이병헌 감독의 새 작품.

배우 박서준은 '드림'에서 까칠하지만 인간적인 축구선수 홍대 역을 맡았다. 박서준은 프로 축구선수 역할을 위해 전문적인 훈련 과정을 거치고 근육량을 늘려 체형에 변화를 주는 디테일한 노력을 더 해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높였다.

가수와 연기자, 양 분야에서 재능을 인정받은 아이유는 다큐멘터리 PD 소민 역을 맡았다. 카메라를 잡는 법부터 새롭게 배우며 캐릭터를 준비한 아이유는 늘 웃음을 잃지 않는, 사회생활 스킬 만렙인 현실파 캐릭터를 생동감 넘치는 표현력과 연기로 그려내며 대체 불가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병헌 감독은 "많은 사람에게 소개하고 싶었고, 알려드리고 싶었고, 그래서 가장 쉬운 형태의 대중 영화가 되고 싶었다"며 "긴 시간, 많은 사람을 설득해나가는 지난 과정들을 제가 버틸 수 있었던 건 이게 실화라 가능한 게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홈리스는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코미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실화고, 너무 희극적으로 다가갈 수 없기에 그걸 조율하는 게 저에겐 큰 숙제였다"고 말했다.

한편 '드림'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