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부재·성장 둔화…KT 목표주가 줄하향
입력
수정
지면A20
증권사 "통신·신사업 모두 정체"증권사들이 KT 목표 주가를 잇따라 내려 잡고 있다. 구현모 전 KT 대표 사임 이후 최고경영자(CEO) 공석이 길어지고 있고, 본업인 통신업도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어서다.
두 달새 3만8000원으로 내려
반년 만에 시총 10조→8조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나온 KT에 대한 증권리포트 9개 중 7개의 목표주가가 하향됐다. 나머지 리포트 2개 중 1개는 지난달 말에 이미 낮춘 목표가를 유지한다는 내용이다. 지난 2월 주당 4만3000~5만2000원이었던 KT 목표주가는 3만8000~4만4000원으로 내려왔다.
증권사들은 KT 매출의 약 60% 비중을 차지하는 통신업의 성장성 둔화를 주가에 반영했다. 중간요금제 확대 등 정치권의 통신비 인하 압박으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빠르게 크고 있는 알뜰폰 시장도 실적에 부담이다. 알뜰폰 사업의 기반은 통신3사가 중소 알뜰폰 기업에 도매가로 빌려주는 통신망이다. 망 임대 비용 일부가 통신사 이익으로 잡히지만 액수가 크진 않다. 이용자가 KT의 알뜰폰 자회사 KT엠모바일·KT스카이라이프로 옮겨가기만 해도 이용자 ARPU가 줄어든다.기업 간 거래(B2B)·디지털플랫폼 사업도 정체가 예상된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CEO 대행을 맡고 있는 박종욱 사장은 통상 업무 외 주요 의사 결정은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장 실적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면서도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콘텐츠, 차기 5세대 이동통신(5G 어드밴스드) 등 신사업 관련 의사 결정이 다소 지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T 주가는 올 들어 이날까지 4.9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5.74% 올랐다. 작년 8월 10조원에 달했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8조684억원으로 낮아졌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