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고흥 '우주 발사체 전진기지'로 키운다

전남, 1.6조 들여 특화산단 조성

한화에어로, 순천에 조립장 설립
고흥서 핵심 부품 제조·시험·검증
민간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
김영록 전남지사가 작년 말 전남도청에서 우주발사체산업 클러스터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전라남도 제공
전라남도가 순천·고흥을 7대 우주강국 전초기지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민간 선도기업을 유치하고 발사체 특화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에 2031년까지 1조6084억원을 투입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17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순천에 우주발사체 단(段) 조립장을, 고흥에 우주발사체 핵심 구성품의 제조·시험·검증 시설을 투자하는 계획을 확정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00억원을 들여 순천 율촌1산단에 2만3140㎡ 규모로 우주발사체 단 조립장을 설립한다. 단 조립장은 발사체의 각 단을 제작하고 기능을 점검하는 시설이다. 발사체 체계 종합 기업이 갖춰야 하는 필수시설 중 하나다.전라남도는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누리호 반복 발사 사업)을 주관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우주 전문가와 국토 개발 전문가들의 평가에 따라 단 조립장 최종 부지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누리호 네 차례 추가 발사 등 정부 사업 일정과 운영 효율성, 경제성 등을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7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6873억여원을 투입해 4기를 발사한다.

전라남도는 2025년까지 이 단 조립장을 완공하면 이를 바탕으로 누리호를 비롯한 차세대 발사체 등 후속 사업을 위한 민간 기반시설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체 클러스터 부지 조성 이후엔 발사체 핵심 구성품 제조시설도 건설한다. 고흥 우주산업 클러스터에 구축할 예정인 각종 시험설비 및 기술 사업화 센터를 연계해 핵심 구성품의 제조·시험·검증을 일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고흥은 지난해 말 민간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우주발사체산업 클러스터로 지정받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개발 후보지로 선정됐다.전라남도는 국가산단 조성과 민간발사장 연소시험장 조립동 등 민간 우주개발 핵심 기반시설 구축, 우주발사체 기업 시험평가인증 및 전문인력 양성 등 기능을 집적화한 발사체 기술사업화센터 건립, 고체 발사 지원 복합우주센터 및 우주시험센터 등 구축, 우주에 대한 관심도와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우주발사체 사이언스 콤플렉스 조성 등 국내 우주산업 중심지가 되기 위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선도기업 유치를 위한 발사체 특화 국가산단은 2028년까지 나로우주센터 인근에 3800억원을 들여 전체 면적 172만9000㎡ 규모로 짓는다. 1공구는 액체 발사체 기반, 2공구는 고체 발사체 기반 제조시설로 조성하기로 했다.

지역 소재부품 기업이 항공우주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항공우주 소재부품 다각화 사업과 우주공간과 동일한 조건에서 작물을 생산하는 연구도 2030년까지 추진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정부 및 우주 관련 기업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전남이 세계 7대 우주강국의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