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노린 20대 용의자 송치…폭발물 파편 추정물체 발견 [종합]

경찰 조사서 묵비권
선거 유세 중이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향해 폭발물을 투척한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 기무라 류지(24)가 17일 검찰에 송치됐다고 일본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 보도에 따르면 '위력업무방해' 혐의가 적용된 기무라는 이날 오전 와카야마니시 경찰서에서 와카야마 지방검찰청으로 신병이 인도됐다.그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하는지 등에 관한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무라는 범행 직후 "변호사가 오면 이야기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일본 수사당국은 기무라의 범행 당일 동선과 증거 확보에 주력하는 중이다. 기무라는 사건 발생 1시간 전쯤 난카이전철 와카야마시역 개찰구를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교도통신은 "경찰은 용의자가 사전에 유세 일정을 찾아보고, 폭발물을 소지한 채 전차 등을 갈아타며 현장에 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수사 당국은 이날 연설 장소에서 약 40m 떨어진 창고 부근에서 폭발물의 파편으로 짐작되는 물체를 발견했다. 창고 벽에선 폭발물로 인해 생겼을 가능성이 있는 움푹 팬 자국이 확인됐고, 나사와 같은 물체 여러 개가 발견됐다.경찰은 폭발물이 큰 위력을 지녔을 것이라 판단하고, 파편 등을 분석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5일 기무라는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시의 사이카자키 어시장에서 연설을 앞둔 기시다 총리 쪽으로 은색 통 형태의 폭발물을 던졌고, 곧바로 주변에 있던 어부 등에 의해 제압됐다.

폭발물은 투척 시점으로부터 약 50초가량 지난 뒤에 터졌고, 기시다 총리는 폭발 전에 대피해 다치지 않았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