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작해라, 꼴 보기 싫어 죽겠다"…백종원 분노 폭발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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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업가 백종원이 예산시장 재오픈을 앞두고 젠트리피케이션으로 골머리를 앓는 모습이 공개됐다.
17일 백종원의 유튜브 채널에 ''백종원 시장이 되다 13화' 재개장 완료한 환상의 예산시장,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영상에는 예산시장 오픈 전까지 동분서주하는 백종원의 모습이 담겼다. 지역 상인들과 공청회를 진행하며 하나하나 설득하는 백종원의 모습과 함께 예산시장 공사 현장을 꼼꼼히 살피는 모습도 선보여졌다.이와 더불어 백종원이 "작작 해야지, 꼴 보기 싫어 죽겠다"면서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도 공개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예산시장으로 불리는 충남 예산 상설시장 리뉴얼은 백종원이 그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와 함께 지역 상생 프로젝트로 진행한 것. 시장을 개발하고, 사람들을 끌어모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시장 내 볼거리와 먹을거리 등이 기대를 모으면서 예상보다 많은 일파가 몰렸고, 긴 대기 시간과 주차난 등이 문제로 꼽히면서 재개장 준비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6만원 수준이던 숙박료도 14만원까지 치솟으며 불만이 터져 나왔다.이날 영상에서 백종원은 숙박업소 사장, 인근 식당 사장들과 직접 만나 "너 때문에 예산시장 말고 다 죽는다"는 시장 주변 사람들의 불만을 직접 언급하면서 "제가 여기에 20~30억원을 썼지만 안 해도 그만"이라며 "이렇게 된다면 예산시장 프로젝트는 더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장을 통해 사람들이 와도, 여기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5% 정도"라는 통계 분석을 언급하면서 "이 사람들이 다들 놀러 가고, 주변으로 가서 먹고 하는 거니 가격을 최대한 올리지 말고 맞춰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백종원을 분노케 한 부분은 '젠트리피케이션'이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지주, 신사 계급을 뜻하는 '젠트리'(gentry)에서 파생된 단어로, 낙후 지역이 번성해 사람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쫓기는 현상을 이르는 용어다. 예산시장뿐 아니라 신사동 가로수길, 홍대, 이태원, 삼청동 등 독특한 매력의 거리로 꼽히며 사람들이 많이 찾았던 지역들도 젠트리피케이션으로 특색을 잃고 상권이 붕괴하면서 문제가 됐고, 서촌, 익선동, 성수동 등도 젠트리피케이션 심화 지역으로 꼽혔다.예산시장 재오픈을 위해 한 달 동안의 유예기간을 갖는 동안 백종원과 더본코리아 측은 14곳의 공사를 동시에 진행했다. 이는 1차 오픈 때보다 더 커진 공사였다.
하지만 공사 현장을 살피던 백종원에게 예산시장 프로젝트 초반부터 도움을 줬던 치킨집 사장이 건물주로부터 퇴거 명령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백종원은 직접 사장 부부를 찾으며 상황을 살폈고 "계속 소통하자"고 말했다. 이와 함께 치킨집 이전 장소도 영상을 통해 공지했다.인테리어 공사에 들어갔던 떡집도 내쫓길 위기에 처해 있었다. 백종원이 "(건물을) 팔 거면 사장님들께 팔면 되는 거 아니냐?"고 묻자, 떡집 사장도 "가격을 아예 얘기도 안 한다"면서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백종원은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시세 2배를 준다고 해도 거절한 사람들이 있다"며 "취지에 공감하고 협조해준 분들께는 감사패라도 주고 싶은 심정"이라며 임대료와 지가 상승으로 '한탕'을 하려는 이들의 욕심을 꼬집었다.이와 함께 거듭 '상생'을 강조했다.
백종원은 더본코리아 직원들과 함께 진행한 회의에서 "지역을 균등하게 발전시키고,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우리가 그런 노하우를 차근차근 쌓는 기업이라는 게 기업 가치가 어마어마해지는 것"이라고 예산시장 프로젝트의 의의를 설명했다. "돈 있는 기업들이 카피하면 어떡하냐"는 직원의 우려에도 "난 괜찮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른 기업, 지자체에서 이와 관련된 문의가 들어온다면 다 나눠주라"고 지시하기까지 했다.
백종원이 운영하는 외식기업 더본코리아가 지난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한 매출에 따르면 지난해 2821억7693만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1941억4778만원) 대비 45.3% 성장했다. 2019년 1390억원, 2020년 1507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로 외식업체들이 타격을 입은 기간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영업이익은 257억6005만원으로 전년(194억7359만원) 대비 32.3%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59억5954만원으로 전년(116억4690만원) 대비 37% 증가했다.더본코리아는 올해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본래 2020년 증시 입성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연기했다. 최대 주주는 대표인 백종원으로 지분 76.69%를 보유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17일 백종원의 유튜브 채널에 ''백종원 시장이 되다 13화' 재개장 완료한 환상의 예산시장,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영상에는 예산시장 오픈 전까지 동분서주하는 백종원의 모습이 담겼다. 지역 상인들과 공청회를 진행하며 하나하나 설득하는 백종원의 모습과 함께 예산시장 공사 현장을 꼼꼼히 살피는 모습도 선보여졌다.이와 더불어 백종원이 "작작 해야지, 꼴 보기 싫어 죽겠다"면서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도 공개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예산시장으로 불리는 충남 예산 상설시장 리뉴얼은 백종원이 그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와 함께 지역 상생 프로젝트로 진행한 것. 시장을 개발하고, 사람들을 끌어모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시장 내 볼거리와 먹을거리 등이 기대를 모으면서 예상보다 많은 일파가 몰렸고, 긴 대기 시간과 주차난 등이 문제로 꼽히면서 재개장 준비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6만원 수준이던 숙박료도 14만원까지 치솟으며 불만이 터져 나왔다.이날 영상에서 백종원은 숙박업소 사장, 인근 식당 사장들과 직접 만나 "너 때문에 예산시장 말고 다 죽는다"는 시장 주변 사람들의 불만을 직접 언급하면서 "제가 여기에 20~30억원을 썼지만 안 해도 그만"이라며 "이렇게 된다면 예산시장 프로젝트는 더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장을 통해 사람들이 와도, 여기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5% 정도"라는 통계 분석을 언급하면서 "이 사람들이 다들 놀러 가고, 주변으로 가서 먹고 하는 거니 가격을 최대한 올리지 말고 맞춰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백종원을 분노케 한 부분은 '젠트리피케이션'이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지주, 신사 계급을 뜻하는 '젠트리'(gentry)에서 파생된 단어로, 낙후 지역이 번성해 사람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쫓기는 현상을 이르는 용어다. 예산시장뿐 아니라 신사동 가로수길, 홍대, 이태원, 삼청동 등 독특한 매력의 거리로 꼽히며 사람들이 많이 찾았던 지역들도 젠트리피케이션으로 특색을 잃고 상권이 붕괴하면서 문제가 됐고, 서촌, 익선동, 성수동 등도 젠트리피케이션 심화 지역으로 꼽혔다.예산시장 재오픈을 위해 한 달 동안의 유예기간을 갖는 동안 백종원과 더본코리아 측은 14곳의 공사를 동시에 진행했다. 이는 1차 오픈 때보다 더 커진 공사였다.
하지만 공사 현장을 살피던 백종원에게 예산시장 프로젝트 초반부터 도움을 줬던 치킨집 사장이 건물주로부터 퇴거 명령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백종원은 직접 사장 부부를 찾으며 상황을 살폈고 "계속 소통하자"고 말했다. 이와 함께 치킨집 이전 장소도 영상을 통해 공지했다.인테리어 공사에 들어갔던 떡집도 내쫓길 위기에 처해 있었다. 백종원이 "(건물을) 팔 거면 사장님들께 팔면 되는 거 아니냐?"고 묻자, 떡집 사장도 "가격을 아예 얘기도 안 한다"면서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백종원은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시세 2배를 준다고 해도 거절한 사람들이 있다"며 "취지에 공감하고 협조해준 분들께는 감사패라도 주고 싶은 심정"이라며 임대료와 지가 상승으로 '한탕'을 하려는 이들의 욕심을 꼬집었다.이와 함께 거듭 '상생'을 강조했다.
백종원은 더본코리아 직원들과 함께 진행한 회의에서 "지역을 균등하게 발전시키고,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우리가 그런 노하우를 차근차근 쌓는 기업이라는 게 기업 가치가 어마어마해지는 것"이라고 예산시장 프로젝트의 의의를 설명했다. "돈 있는 기업들이 카피하면 어떡하냐"는 직원의 우려에도 "난 괜찮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른 기업, 지자체에서 이와 관련된 문의가 들어온다면 다 나눠주라"고 지시하기까지 했다.
백종원이 운영하는 외식기업 더본코리아가 지난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한 매출에 따르면 지난해 2821억7693만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1941억4778만원) 대비 45.3% 성장했다. 2019년 1390억원, 2020년 1507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로 외식업체들이 타격을 입은 기간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영업이익은 257억6005만원으로 전년(194억7359만원) 대비 32.3%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59억5954만원으로 전년(116억4690만원) 대비 37% 증가했다.더본코리아는 올해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본래 2020년 증시 입성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연기했다. 최대 주주는 대표인 백종원으로 지분 76.69%를 보유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