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정(情)'을 담다…김은정 사진전 '원평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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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김은정의 개인전 '원평관조(元坪觀照)'가 서울 인사동 갤러리강호에서 17일 개막했다. 김씨가 지난 5년 여 동안 재개발이라는 급격한 변화의 와중에 있는 구미의 옛 도심 지역인 원평동에 남아있는 산업화 이전 시대의 풍경과 마을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작품 39점이 23일까지 전시된다.
'원평관조'는 격변의 한가운데, '보존지역'으로 남게된 원평시장 일대에서 서민들의 삶의 모습을 담은 장면들이다. 김씨는 대도시에선 만날 수 없는 한국인의 온정과 삶의 향기를 포착해 보여준다. 또한 철거 현장을 담은 사진들을 통해, 사라져가는 한 시대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시장 상인들의 정겨운 모습, 낡은 저울과 달력, 자전거포 주인의 푸근한 웃음, 금간 벽 아래서 일하고 있는 고물상 아저씨 등을 담은 김씨의 작품들에선 1980년대 이전 한국인의 삶과 정서가 듬뿍 묻어난다. 김씨의 사진들은 그 시대를 살았던 중장년에겐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그 시대를 모르는 청년 세대에게도 '소박한 삶'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전시 기획자 원춘호씨는 "'원평관조' 연작은 작가가 원평동 지역 주민들과 오랜 시간 교감을 통해 담아낸 장면들이라서 '진정성' 담겨있고, 그래서 감동을 준다"고 말했다.김씨는 "지난 5년 동안 사진작업을 통해, 사라지는 것들의 귀중함을 깨달았다"며 "탄생과 소멸 사이의 모든 순간들에서 의미를 발견했고, 인생을 배우게 됐다"고 말한다. 김씨의 원평동 주제 사진전은 지난 2021년 3월과 4월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신경훈 디지털자산센터장 khshin@hankyung.com
'원평관조'는 격변의 한가운데, '보존지역'으로 남게된 원평시장 일대에서 서민들의 삶의 모습을 담은 장면들이다. 김씨는 대도시에선 만날 수 없는 한국인의 온정과 삶의 향기를 포착해 보여준다. 또한 철거 현장을 담은 사진들을 통해, 사라져가는 한 시대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시장 상인들의 정겨운 모습, 낡은 저울과 달력, 자전거포 주인의 푸근한 웃음, 금간 벽 아래서 일하고 있는 고물상 아저씨 등을 담은 김씨의 작품들에선 1980년대 이전 한국인의 삶과 정서가 듬뿍 묻어난다. 김씨의 사진들은 그 시대를 살았던 중장년에겐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그 시대를 모르는 청년 세대에게도 '소박한 삶'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전시 기획자 원춘호씨는 "'원평관조' 연작은 작가가 원평동 지역 주민들과 오랜 시간 교감을 통해 담아낸 장면들이라서 '진정성' 담겨있고, 그래서 감동을 준다"고 말했다.김씨는 "지난 5년 동안 사진작업을 통해, 사라지는 것들의 귀중함을 깨달았다"며 "탄생과 소멸 사이의 모든 순간들에서 의미를 발견했고, 인생을 배우게 됐다"고 말한다. 김씨의 원평동 주제 사진전은 지난 2021년 3월과 4월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신경훈 디지털자산센터장 khshin@hankyung.com